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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미영 Jul 14. 2022

 매미의 계절이 돌아왔다

여름과 함께 찾아온 매미

한참 쏟아지던 비를 뒤로 하고, 푸른 하늘을 만났다. 뜨거운 햇살 아래 매미의 소리가 들려왔다.

"매~앰, 맴맴맴....."

매미의 소리만으로 여름이 다가왔구나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부터 계절감이 없어졌다.

봄과 가을은 점점 짧아지고 여름과 겨울만 남은 느낌이다. 게다가 겨울은 추운 게 아니라 따뜻하다. 지구가 점점 뜨거워지기 때문이다. 뜨거워진 지구 덕분에 일 년 내내 선선하게 지냈던 나라에 폭염이 찾아오고, 폭우가 쏟아지기도 한다. 생각지 않은 기상이변에 혼란스럽다.


이 계절이 되면 만날 수 있는 것들이 있다.

제철 과일, 제철 음식이다. 하지만 요즘은 제철이라는 말이 무색하다. 봄에 먹었던 딸기는 한겨울이 더 맛있고, 여름에만 먹었던 수박은 겨울에도 마트와 백화점에 진열되어 있다. 열대지방에서만 기른다는 바나나를 우리나라에서 키운다. 감귤은 제주도에서만 난다는 생각도 버려야 한다. 내륙에서도 귤농사가 가능해졌다. 망고, 패션후르츠 등의 열대과일을 우리나라에서 키울 수 있으니 좋기만은 하지 않다. 


뿐만 아니라 수온이 올라가 차가운 물에서 살던 어류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동해에서 많이 잡히던 오징어는 서해에서 잡힌다. 


모든 것이 종잡을 수 없다.


봄을 알리던 전령사 개나리에 겨울에 피면 미친 개나리라고 불렀다. 하지만 개나리가 필 정도로 날이 따뜻해서 겨울에도 가끔 핀다. 올봄 같은 경우 순차적으로 펴야 할 봄꽃들이 한꺼번에 만개하기도 했다. 목련, 개나리, 벚꽃, 진달래까지. 식물들도 혼란스러울 정도로 지구의 상태가 나쁘다.


모든 것을 마냥 즐거워하고 지켜볼 수만은 없다. 

이 상황이 이렇게 된 건 우리, 인간 때문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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