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방치되었던 내 몸
운동을 싫어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출산을 핑계로 육아를 핑계로 운동을 하지 않았다.
임신했을 때 쪘던 살은 출산 후 모유수유를 하면 빠진다고 했다. 하지만 출산 후 아기의 몸무게만큼만 빠지고, 나머지는 내 것이 되었다. 모유수유를 열심히 했으나, 그만큼 힘들다고 먹어서 제자리걸음이었다. 그리고 자연분만이 아닌 제왕절개를 한 바람에 뱃살은 그대로였다.
출산 후 몇 년이 지났지만 임산부인 것 같은 몸무게로 지냈다. 지하철을 타면 임산부로 오해받고 자리를 양보받기도 했다. 가장 큰 문제는 뱃살이었다. 없어지지도 않고, 더 늘어날 뿐이었다.
"혹시 임신하셨어요? 힘드실 텐데, 여기 앉으세요."
"아기 낳고 힘들면 빠진다고 하던데, 너는 왜 뱃살이 안 빠지니?"
라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때 잠시간 훌라후프도 하고, 걷기도 많이 했지만 제자리였다.
학교 다닐 때 재미있어했던 체육시간,
학창 시절 릴레이 계주선수,
결혼 전 집 근처 헬스장에서 했던 헬스,
한 달 배우고 그만뒀던 수영,
잠깐 했다가 그만둔 요가,
체험단으로 하게 된 요가, 플라잉요가, 필라테스, 헬스....
그리고, 코로나가 우리의 삶을 송두리째 빼앗아 갔던 몇 년 전. 집에서 유튜브를 보며 아이들과 했던 소소한 스트레칭, 요가 외 홈트들.
내가 했던 소소하게 했던 운동에서 느끼지 못했던,
내 몸에게 미안했던 그 순간.
2022년 늦여름 필라테스 수업 후에 들었던 그 느낌.
그 수많은 운동과 함께했던 시간들을 꼭꼭 담아 글로 남겨볼까 한다.
작년에 찍으려고 했던 바디 프로필을 바로 오늘 남기게 되었고,
바프 이후에 운동이 끝난 것이 아닌 이제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한 걸음씩 걸어가며 기록해 보고자 한다.
나는 운동에 진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