꽈리고추, 그냥 고추 다 좋아요~
어릴 때, 엄마가 해주시던 멸치볶음은 깔끔했다. 다른 재료들은 없이 멸치만 볶아진 깔끔한 스타일. 소멸을 볶아 만든 밑반찬은 그것만으로도 맛있었다.
내가 요리를 시작하고 나서는 다양한 재료를 넣어보고 있다. 견과류, 고추, 진미채까지. 어떤 재료와도 궁합이 잘 맞는 멸치볶음. 오늘은 고추와 함께 볶아본다.
이맘쯤이면 붉은 고추를 따서 말려야 하기에 고추를 뽑아낸다. 뽑아내기 직전에 고추는 최대한 작은 사이즈까지 다 솎아내기. 얼마 전 시댁에 갔다가 고추를 뽑아낸다고 고추를 갖고 가라 하셔서, 작은 고추부터 큰 고추까지 잔뜩 따왔다.
아주 작은 사이즈는 고추 멸치 볶음으로,
조금 큰 사이즈는 고추 버무리로,
그것보다 더 큰 사이즈는 풋고추로,
동일한 사이즈는 고추 조림으로,
제일 크고 단단한 고추는 삭힌 고추로 재탄생.
그 요리 보따리를 하나씩 풀어본다.
고추 멸치볶음을 할 때 보통은 꽈리고추를 많이 사용한다. 하지만 지금과 같이 아주 작은 미니미 고추가 있다면, 멸치와 함께 볶어주면 꿀맛.
고추 멸치볶음 레시피,
1. 멸치를 도자기 그릇에 담아 전자레인지에 돌린다. 1분~1분 30초씩 돌린 뒤 위와 아래를 뒤집어 주고, 1~2번 더 돌린다.
2. 팬에 기름을 누르고, 꼭지를 따서 씻어 놓은 고추를 볶아준다. 조금 볶다가 소금 한 꼬집 넣고 숨이 살짝 죽을 때까지 볶는다.
3. 2번에 마을 슬라이스를 넣는다.
4. 한번 볶아주고, 고춧가루와 간장을 넣어 가볍게 볶아준다. 전체적으로 간장의 수분기가 날아가면 1번의 멸치를 넣어 함께 섞어준다.
5. 불을 끄고, 올리고당 한 바퀴 휘~두르고, 통깨 뿌려 마무리.
* 전자레인지 사용방법은, 마른 팬에 넣고 볶았지만, 조금 더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는 방법이다
* 마늘이 작다면 통마늘도 좋다.
* 마늘을 살짝 씹히게 먹고 싶다면 조금 늦게 볶을 것.
* 마지막에 올리고당을 넣을 때는 잔열로 하는 게 눌어붙지 않고 좋다.
* 멸치 비린내가 싫다면 간장을 넣을 때 맛술 첨가.
만든 날은 멸치는 바삭하고, 고추와 마늘도 아삭한 맛. 짭조름하면서 달콤한 단짠단짠 한 밑반찬 완성!
작은 꼬꼬마 고추가 있다면 꼭 도전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