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해보니 정말 쉽다~
최근에 고추가 많아서 시작된 고추요리. 적당량이 있으면 볶거나 굽거나 찌거나 조린다. 하지만 양이 너무 많다면 이렇게 만들어서는 다 먹기가 힘들다. 이때 가장 좋은 방법이 장아찌나 피클이다.
무, 양파, 양배추, 오이 피클은 담가봤지만 고추피클은 한 번도 도전해 본 적이 없기에 일단 패스. 할라피뇨를 좋아하긴 하지만 이건 한국식 고추라서 왠지 꺼려진다. 궁금함은 못 참는 미영 씨는 검색해보았더니, 역시나 고추피클은 할라피뇨. 물론 못하는 건 아니지만, 청양고추로 피클을 담그긴 하더라. 뭐, 오늘은 다 귀찮으니 그냥 고추를 삭히는 걸로.
삭힌 고추는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다. 가끔 주변에서 얻어먹어만 봤는데, 오늘에서야 도전해 보기로.
방법 자체는 초간단이다. 고추, 물, 소금만 있으면 끝. 요거 잘 만들어 놓으면 밑반찬 없을 때 밥도둑으로 변신 예정. 삭힌 고추를 양념장에 무치면 꿀맛이다.
삭힌 고추 레시피,
1. 고추를 깨끗이 닦고, 꼭지를 다듬어준다.
2. 고추를 포크로 찌른다.
3. 물에 소금을 넣고, 펄펄 끓인다.
4. 소금물이 식으면 고추에 붙고, 무거운 물건을 얹는다.
5. 햇빛이 안 드는 선선한 곳에 한 달간 보관했다가 먹는다.
*고추 꼭지는 적당히 잘라주면 깔끔하고, 보기 좋다. 귀찮으면 패스
*고추를 포크로 찌르는 것은 안쪽까지 간이 베기 위함
*소금물은 다 식히는 것이 더 아삭한 식감의 고추를 만든다.
*무거운 물건으로 돌이 딱인데. 장아찌를 위해 돌을 구해야 할 듯.
*한 달이라는 기다림이 필요하니, 꼭 통 위에 날짜를 기재할 것.
*고추 2kg이라면, 물 2L, 소금은 200g이면 된다. 물:소금, 10:1의 비율로 하면 된다. 고추와 물은 동양
이제 한 달이라는 시간을 기다려야 먹을 수 있는 삭힌 고추. 맛있는 음식을 위해서 그 정도 기다리는 건 일도 아니다. 처음으로 해보는 삭힌 고추가 얼마나 맛있을지 기대하면서 10월 말에 이 통을 개봉하면, 맛있게 삭힌 고추 무침을 만들어서 소개해 볼까 한다.
누름돌이 없어서 대신 무거운 도자기 그릇으로 대체했다. 아쉬움 아쉬움.
ps. 예전에 외출했다가 부모님이 예쁜 돌을 보면 집에 가져와서 살균해 보관하시는 걸 봤다. 처음에는 이해가 잘 안 되었는데, 맛있는 음식을 위한 준비물이었던 것. 이사할 때도 그 돌을 애지중지하셨는데, 왜 그러시었는지 이제는 이해가 간다. 나도 그 돌이 필요한데, 엄마한테 전화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