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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미영 Sep 23. 2022

얻어먹어만 봤던 삭힌 고추

직접 해보니 정말 쉽다~

최근에 고추가 많아서 시작된 고추요리. 적당량이 있으면 볶거나 굽거나 찌거나 조린다. 하지만 양이 너무 많다면 이렇게 만들어서는 다 먹기가 힘들다. 이때 가장 좋은 방법이 장아찌나 피클이다. 


무, 양파, 양배추, 오이 피클은 담가봤지만 고추피클은 한 번도 도전해 본 적이 없기에 일단 패스. 할라피뇨를 좋아하긴 하지만 이건 한국식 고추라서 왠지 꺼려진다. 궁금함은 못 참는 미영 씨는 검색해보았더니, 역시나 고추피클은 할라피뇨. 물론 못하는 건 아니지만, 청양고추로 피클을 담그긴 하더라. 뭐, 오늘은 다 귀찮으니 그냥 고추를 삭히는 걸로.


삭힌 고추는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다. 가끔 주변에서 얻어먹어만 봤는데, 오늘에서야 도전해 보기로. 



방법 자체는 초간단이다. 고추, 물, 소금만 있으면 끝. 요거 잘 만들어 놓으면 밑반찬 없을 때 밥도둑으로 변신 예정. 삭힌 고추를 양념장에 무치면 꿀맛이다.



소금물을 넣었는데, 고추가 봉봉 떴어요~

삭힌 고추 레시피,

1. 고추를 깨끗이 닦고, 꼭지를 다듬어준다.

2. 고추를 포크로 찌른다.

3. 물에 소금을 넣고, 펄펄 끓인다.

4. 소금물이 식으면 고추에 붙고, 무거운 물건을 얹는다.

5. 햇빛이 안 드는 선선한 곳에 한 달간 보관했다가 먹는다.

*고추 꼭지는 적당히 잘라주면 깔끔하고, 보기 좋다. 귀찮으면 패스

*고추를 포크로 찌르는 것은 안쪽까지 간이 베기 위함

*소금물은 다 식히는 것이 더 아삭한 식감의 고추를 만든다.

*무거운 물건으로 돌이 딱인데. 장아찌를 위해 돌을 구해야 할 듯.

*한 달이라는 기다림이 필요하니, 꼭 통 위에 날짜를 기재할 것.

*고추 2kg이라면, 물 2L, 소금은 200g이면 된다. 물:소금, 10:1의 비율로 하면 된다. 고추와 물은 동양


이제 한 달이라는 시간을 기다려야 먹을 수 있는 삭힌 고추. 맛있는 음식을 위해서 그 정도 기다리는 건 일도 아니다. 처음으로 해보는 삭힌 고추가 얼마나 맛있을지 기대하면서 10월 말에 이 통을 개봉하면, 맛있게 삭힌 고추 무침을 만들어서 소개해 볼까 한다. 




누름돌이 없어서 대신 무거운 도자기 그릇으로 대체했다. 아쉬움 아쉬움.



ps. 예전에 외출했다가 부모님이 예쁜 돌을 보면 집에 가져와서 살균해 보관하시는 걸 봤다. 처음에는 이해가 잘 안 되었는데, 맛있는 음식을 위한 준비물이었던 것. 이사할 때도 그 돌을 애지중지하셨는데, 왜 그러시었는지 이제는 이해가 간다. 나도 그 돌이 필요한데, 엄마한테 전화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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