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는 5일에 한 번씩 장이 서는 5일장이 있다. 3일, 8일이 장날인데, 장날이면 신선한 채소를 사기 위해서 항상 들른다. 며칠 전 장날, 사야 할 목록을 적어서 방문했지만, 또 다른 식재료가 보였다. 요즘 철칙은 '사 와서 이틀 안에 소진할 수 있는 재료만 사자'이다. 먹고 싶어서 잔뜩 사 오면 한꺼번에 만들 수도 없거니와 그 재료를 다 사용하기 전에 다음 장이 오기 때문이다. 욕심을 내면 꼭 재료가 남기 마련. 그래서, 요즘은 식재료 욕심을 줄이고 있다.
하지만 이날은 미나리가 꼭 사고 싶어졌다. 얇은 줄기에 맛있어 보이는 잎사귀! 사서 무쳐 먹고 싶은 생각이 간절. 초무침을 해 먹고 싶었는데, 딸내미가 호응을 해주니 안 살 수 없는 지경. 그날 메뉴에 없었는데 질렀다.
*미나리 초무침
1. 미나리를 씻는다.
2. 뜨거운 물을 끓여 채반에 있는 미나리에 끼얹는다.
3. 찬물로 한 번 헹구어 낸 뒤에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4. 볼에 양념장(고추장, 고춧가루, 다진 마늘, 식초, 매실청)을 만든다.
5. 자른 미나리와 양념장을 조물조물 무친 뒤 통깨를 뿌려준다.
*미나리는 식초 물에 담가 둔다.(혹시 모를 거머리 제거를 위해서)
*그냥 아삭거리게 무쳐도 좋지만, 뜨거운 물을 끓여 부어주면 열기로 익어서 살균 소독도 되고 또 다른 맛이 난다.
*끓인 물에 미나리를 넣어 삶으면 너무 푹 익기 때문에 뜨거운 물은 가볍게 끼얹는다.
*줄기 부분을 펼쳐서 먼저 뜨거운 물을 붓고, 잎사귀 부분은 가볍게 조금만 끼얹기
*양념장에 매실청 대신 설탕이나 올리고당도 상관없다. 설탕을 넣는다면 충분히 녹을 수 있도록 저어야 한다.
새콤달콤한 맛이 입맛을 돋으니 밥맛이 절로 난다. 미나리 초무침 덕분에 맛있는 밥을 즐길 수 있음에 농부님과 함께 먹어준 딸내미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