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일상기록 09화

일상이 그립다

마스크와의 이별은 정말 어려운 일일까?

by 최미영

"얼시구 시구 들어간다. 절시구 시구 들어간다.

작년에 왔던 미세먼지가 죽지도 않고 또 왔네.... "

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정말 심한 미세먼지를 만났다.

하루 종일 뿌연 하늘을 보니 내 마음이 답답하다.


날씨가 좋다한들 마스크를 벗을 순 없지만,

미세먼지까지 기승을 부리니 정말 숨 쉴 곳이 없다.


코로나는 대체 언제까지 기승을 부릴 것이며,

미세먼지는 또 언제까지 마주해야 할지.

한숨만 가득하다.




올해 2학년이 되는 둘째가 하는 말,

"엄마, 나도 언니처럼 마스크 끼지 않고 학교 가고 싶어~!"

라고 말했다.


언니는 그동안 학교에 마스크 끼지 않고 갔었고,

방과 후 수업도 했으며, 친구들과 운동장에서 함께 뛰어놀았었다.

그 모습을 보며 둘째도 학교 생활을 상상했을 텐데,

지금의 상황은 상상 그 이상이다.


작년에 입학식은커녕 학교도 제대로 가지 못하고,

1학년을 보냈으니 그 마음이야 어쩔까.


아이들이 자라서,

"엄마가 말이야, 마스크를 끼고 학교에 다녔었어.

학교도 못 가는 상황이라 온라인 수업을 했단다."

라고 말하며 푸념할 때가 상상된다.






austin-ban-_cQDpF6n3t0-unsplash.jpg



코로나도 미세먼지도 당장 지금의 문제가 아니다.

과거에서부터 쌓여온 일이다.

오랜 시간 퇴적되어 온 것들이 지금에서야 발현된 게 아닐까.


내가 어렸을 때,

친구들과 땀을 흘리며 실컷 뛰어놀았고,

푸른 하늘을 마음껏 즐겼다.


하지만, 지금 아이들에게 외출은 마스크가 필수이고,

거리두기 때문에 친구를 만날 수도 손을 잡을 수도 이야기를 나눌 수도 없다.


그래서, 아이에게 너무나 미안하다.

미안한 마음 가득 담아 더 이상 지구가 아프지 않게,

이런 바이러스들이 창궐하지 않게 노력해야겠다.


미래의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죽지도 않고 돌아오는 건 각설이뿐이었으면 좋겠다며.^^;;;;



keyword
이전 08화시간 순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