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일상기록 08화

시간 순삭,

2020년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by 최미영

2019년 연말, 친구와 함께 만다라트를 만들었다.

2020년은 조금 더 알차게 보내자며, 총 9장의 만다라트 완성.

만다라트를 다시 쪼개서 알차게 계획을 세웠다.


연초에 아이들 겨울방학과 함께 계획을 펼쳐보지도 못한 채 1월 한 달이 가고,

코로나 19를 직면하게 되었다.


외출을 하지 못하고, 집에만 있었다.

아이들과 24시간 함께하니 뭔가를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강제 집콕을 하다 보니 왠지 모르게 마음도 강제로 닫혀버렸다.

뭔가 하지 못하고, 계속 몸과 마음이 방황했다.


낮에는 아이들에게 시달리고,

밤에는 그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맥주 한잔, TV 한편씩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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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점점 흐르고,

나의 몸은 점점 무거워졌다.


무거워진 몸과 함께 마음도 무거워졌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고, 어떤 걸 해야 할지 모르겠던 시간.

그동안 했던 일들은 다들 어그러지고,

아이들의 온라인 수업을 챙겨야 하고,

삼시 세끼를 챙겨야 하며,

간식에 뒤치다꺼리를 하니

나는 점점 사라지고 있었다.


내 시간이라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 느낄새로 없이 2020년 하반기가 3달째 흘러가고 있다.



얼마 전에 '보통사람들'이라는 책이 출간되고,

그 모습을 본 지인은 "참 대단해!"라고 말했지만,


되돌릴 수 없는 순삭 되어버린 나의 2020년 상반기는 어찌할꼬.

2020년 하반기, 아니 4분기는 더 알차게 보내겠다며, 다짐하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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