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물탕을 빙자한바지락 국?!?
아직까지는 아침저녁은 쌀쌀하다.
찬바람이 불 때처럼 뜨끈한 국물이 당기지는 않지만,
바지락 철인만큼 바지락을 잔뜩 넣은 해물탕은 어떨까?
어릴 때 해물탕을 종종 해 먹었다.
엄마의 고향이 바닷가 근처라 해산물을 즐겨드셨기에,
해산물 요리를 종종 만날 수 있었다.
그중에서 해물탕은 손에 꼽는 요리였다.
꽃게, 바지락, 미더덕, 오징어 등등 시원한 해산물이란 해산물을 잔뜩 넣어서 만든 해물탕은 엄마의 손맛이 가득 담긴 음식 중 하나였다.
그 덕분에 나도 결혼 후에 종종 해물탕을 끓여먹긴 하는데,
재료를 다 준비함에 있어서 어려움이 있으니 아주 때때로 해 먹는 메뉴다.
어제 바지락이 택배로 도착했으니, 해물탕이 빠질 수 없지.
냉동실에 몇 토막 남겨두었던 동태와 꽃게 다리 등을 넣고 해물탕 고고!!!
해물탕 레시피,
1. 물에 무를 잘라 넣고 푹 끓인다.
(멸치 육수를 내어도 좋지만, 해물 그 자체로도 시원한 맛이 나기에 패스)
2. 고춧가루를 살짝 풀고, 닦아둔 동태를 넣는다.
3. 꽃게 다리, 바지락, 새우를 넣는다.
4. 한 소금 끓으면, 콩나물, 파, 양파, 두부, 다진 마늘을 넣고 끓인다.
5. 간은 소금이나 국간장으로 본다.
*바지락을 넉넉히 넣은 바람에 따로 간을 하지 않았다는.
*콩나물 대신 미나리나 쑥갓도 좋다. 제일 베이직한 건 콩나물이 딱
*미더덕이나 오만둥이를 넣으면 더 시원한데, 오늘 물건이 좋지 않아 패스
*낙지나 오징어를 넣어도 맛있는데, 없어서 패스.
바지락은 잔뜩 산바람에 바지락탕처럼 바지락을 많이 넣었더니 시원한 맛이 일품.
각각의 해물에서 나온 시원한 맛이 전체적으로 잘 어우러져 천연조미료가 따로 없다.
꽃게는 집게발만 있어서 넣었는데, 그것도 맛있었다.
수제비를 준비했다가 살짝 띄워서 먹을걸 그랬나 싶을 정도로 시원한 국물 맛에 푹 빠졌다.
밥이 술술 들어가는 밥도둑으로 오늘 저녁은 포식.
해물탕에 해물이 잔뜩 들어가야 맛있는 게 아니라 재료가 신선하면 맛있다는 건 진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