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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 12. 2020
광화문 근처 커피 잘하는 집- Chapter 1
일상에서 찾는 소소한 행복
누군가 나에게 "일상의 어떤 사소한 순간에서 행복하세요?"라고 묻는다면 나는 회사나 약속이 끝나고 내가 좋아하는 커피 한잔을 손에 들고 살짝 차가운 밤공기를 맞으며 집으로 돌아오는 그 순간을 떠올릴 것이다.
소소하고 별 볼일 없는 일상이지만 봄이나 가을에 약간 서늘한 밤공기가 느껴지는 그런 기분 좋은 날씨에 좋아하는 커피를 홀짝거리며 집으로 갈 때면 세상 모든 것을 다 가진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는 별 볼 일 없는 일이겠지만 나는 그런 소소하고 평화로운 순간을 사랑한다.
대단한 성공을 누린다던지, 어느 날 로또 1등에 당첨된다던지 이런 일을 꿈꾸지않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종류의 일은 자주 일어나지 않기에 나는 평소에 소소하고 평범한 일상을 누리는 것에서 행복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그래서 회사를 다니면서도 점심시간이나 퇴근 후 근처에서 "커피 맛집"을 찾는 것은 나에게 소소한 즐거움을 주는 일중에 하나다.
신라스테이 광화문 근처에 내가 좋아하는 카페들이 몇 군데 있는데 하나는 커피 친구라는 오래된 커피전문점이다. 솔직히 처음에 외관을 보았을 때 커피집을 앞에 두고도 한약방인 줄 알았을 정도로 전통적인 느낌이 드는 간판을 가지고 있었고 몇 안 되는 테이블과 오래된 의자들이 놓여있는 곳이다.
아이스 비엔나 커피나는 이 집의 "비엔나커피"를 정말 좋아하는데 달거나 크림 들어간 커피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인 내게도 이 곳의 크림은 정말 중독적인 맛이었다. 처음 이커피를 마신 뒤 계속 생각이나 몇개월동안은 틈만 나면 이곳에서 커피를 마셨던 것 같다. 다만, 백발의 젠틀한 할아버지 사장님은 팔이 아프셔서 크림을 만드시지 못하기 때문에 직원이 출근하는 평일에 가야 맛볼 수 있는 확률이 높다는 것은 팁이다. 물론, 비엔나커피 말고도 다른 커피도 기본적으로 맛있는 편이다.
스노우 비엔나그리고 또 다른 다른 비엔나커피 맛집으로는 신라스테이 광화문 1층에 자리 잡고 있는 커피기업이다. 친구말로는 최근에 여의도에도 분점이 생겼다고 하는데, 이 집은 세련되고 깔끔한 느낌의 공장형 커피숍이다. 카페가 공장처럼 생긴것은 아닌데 커피를 만들어주는 직원들의 업무 시스템이 기계처럼 커피를 순식간에 만들어주기때문에 일정한 맛과 어마어마한 점심시간의 커피줄이 금방 줄어드는 기적을 발견할 수 있다. 다른 메뉴들도 맛있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스노우 비엔나(아이스)"를 가장 좋아한다. 쌉싸름한 콜드브루 커피와 크림을 함께 마시면 회사에서 받은 스트레스가 쭉 내려가는 느낌이랄까?
이 곳에서 종각 쪽으로 살짝 넘어가면 그랑서울 1층에 자리 잡고 있는 커피 DNA는 또 느낌을 주는 커피를 판다. 나는 여기서 오란다 라테(콜드 브루 라테)를 가장 좋아하는데 단맛 없이 쌉싸름한 커피맛과 커피의 향이 매력적인 곳이다. 한가지 단점이 있다면 오란다 라테의 경우에는 아이스밖에 선택이 불가하다는 것이다. 단점을 하나 말했으니 장점도 하나 얘기하자면 우유 종류를 기호에 맞게 선택 가능하다는 것이다. 달달한 커피를 좋아한다면 연유가 들어간 사이공 라테(월남라떼)도 맛있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연유 들어간 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평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