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사례를 각색했습니다.
남자 아이다 보니 뭐 칼이니 총이니 이런 거 좋아하기는 해요.
칼싸움하는 거 총 쏘는 척하는 거 이런 걸 자주 하죠.
문제는 언제부터인가 '죽어! 죽어라!' 이런 이야기를 자주 하게 된 것입니다.
집에서 엄마 아빠랑 놀 때는 물론이고 놀이터에서도 처음 본 아이들한테 자꾸 막대기, 몽둥이, 총, 칼 이런 걸 집어 들고 죽어! 죽어! 를 반복해요.
또 길에서 비둘기나 강아지를 보고도 달려들면서 똑같은 말을 해서 곤란했던 적이 많아요.
집에서야 엄마 아빠가 죽는 척 놀아주고 할 수 있지만 생판 모르는 남이고 혹시나 당하는 남이 보면 기분 나쁠까 봐 그때마다 조심시키고는 있는데 고쳐지지가 않네요.
물론 아이들이 하는 흔한 말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신경 쓰이고 혹시 폭력적인 아이가 될까 봐 생명을 경시하는 아이가 될까 봐 걱정이 됩니다.
아이의 이런 습관을 고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죽어"라는 말은 정말 무서운 말이죠. 하지만 그 말 뜻에 집착하기보다는 아이가 왜 그런 말을 하는지 먼저 알아봐야 해요.
일단 어디서 들었을까요? 혹시 TV나 영화에서 폭력적인 장면을 봤거나,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그런 말을 들었을까요? 원인 통제 가능하다면 그 원인을 제거해주시는 게 맞습니다. 아이들 만화라도 지나치게 싸우는 만화를 보여주지 않거나 하는 등이겠죠. 혹은 엄마 아빠가 습관적으로 그런 말을 쓰고 있다면 조심하셔야겠죠?
그다음 아이의 감정을 파악해 보세요. 화가 난 걸까요? 짜증이 났을까요? 혹은 관심을 받고 싶어서 그랬을까요? 무작정 그런 말 쓰면 안 돼라고 말하기보다는 아이의 감정이 어떠하기에 그런 말을 내뱉었는지 파악하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아이가 또 죽어라는 말을 하게 된다면 그냥 그런 말 쓰면 안 돼!라고 하시기보다는 왜 그런 말을 쓰면 안 되는지 설명을 해주세요(혼내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기분 나쁠 수 있다든지 그런 말습관으로 나의 감정이 거칠어질 수 있다든지 등이겠죠. 아이의 눈높이에 맞춘다면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장난감이나 친구가 죽으면 아이에게도 어떤 영향이 가는지 설명해 주시는 것도 좋습니다.
만약 아이가 특정 감정을 드러내기 위해 죽으라는 말을 한다면 그 감정에 공감해 주시면서 대체할 수 있는 표현을 알려주세요.
"아빠가 도망가니까 따라잡고 싶었구나. 그럴 때는 죽어가 아니라 멈춰, 같이 가 라고 말하는 거야"
중요한 건, 아이의 말을 무시하거나 웃어넘기지 않는 거예요! 아이가 "죽어라"라는 말을 사용하는 이유를 파악하고 적절한 훈육을 통해 바른말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