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 수면은 생각도 못하고 밤에 끼고 자야 하고 자다가 손 뻗었을 때 제가 없으면 아예 엄마 하면서 잠에서 깨요. 아빠가 옆에 있으면 귀신 같이 알고 엄마 데리고 오라고 하고요.
컨디션 좋은 낮에는 그나마 아빠랑 노는 시늉이라도 하는데 한 6시 지나고 슬슬 졸릴 때가 되면 제 품에서 꼼짝을 안 해요.
저도 화장실도 가야 하고 양치도 하고 씻기도 해야 하는데.. 당연히 저를 찾는 아이는 너무 예쁘지만 가끔 지칠 때가 있어요. 지금 시기면 슬슬 엄마보다는 세상에 호기심을 가지고 엄마 없이도 어느 정도는 혼자 논다고 들었는데 왜 이렇게 껌딱지일까요?
엄마의 기본적인 생활을 위해서는 아이가 마냥 엄마에게 붙어 있는 것이 좋지는 않겠죠?
부모님들이 훈육 중 가장 많이 하는 실수 중에 하나가 아이를 한 번에 변화시키려는 것입니다.
이번 케이스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번에 아이가 엄마를 안 찾는 마법은 없습니다.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지요.
가장 중요한 점은 천천히 독립심을 길러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기가 잠시라도 엄마 품에서 떨어져 있는 시간을 늘려주세요. 처음에는 짧은 시간부터 시작해서 점차 시간을 늘려나가면 아기도 적응할 수 있을 거예요.
이럴 때는 아기가 좋아하는 장난감이나 놀이를 활용해서 엄마와 떨어져 있는 시간도 즐겁다는 것을 느끼게 해 주세요. 또 아기가 좋아하는 인형이나 담요를 쥐어주면 안정감을 느낄 수 있어 유용합니다.
다음으로 아기와 떨어져 있더라도 아기에게 꾸준히 관심을 줘야 합니다. 아기와 떨어진다고 엄마가 쉬겠다고 숨어버리거나 아이 시야에 완전히 사라져 버리면 아이는 불안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면 더욱 떨어지지 않겠죠. 아기가 엄마와 떨어져 있는 시간에도 엄마가 항상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도록 자주 눈을 마주치고 말을 걸어주세요. 또 아기가 울거나 불안해할 때는 바로 달려가서 안아주고 진정시켜 주세요.
오직 아빠와 할 수 있는 놀이를 만들어주는 것도 좋습니다. 힘이 센 아빠가 안아서 돌려준다든지 다리로 비행기를 태워주는 등 아빠와만 할 수 있는 놀이가 많아질수록 아이가 엄마에게 의존하는 시간이 줄어들고 아빠와도 애착관계를 형성하게 됩니다.
다시 강조드립니다. 너무 조급해하지 마세요. 아이가 갑자기 독립적인 아이가 되는 것은 아니에요. 특히 아이의 성장 속도는 저마다 다르기 때문에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지 말고 아기의 발달에 맞춰 천천히 독립심을 길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