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 사례를 각색했습니다.
이게 아기가 성장하고 있는 신호인지는 모르겠지만 아기가 돌 지나고 점점 더 늦게 자려고 해요.
밤 8시면 졸려해서 들어가서 늦어도 8시 10분~20분에는 곯아떨어지던 아이였는데 점점 10분 20분 늦어지더니 지금은 열 시가 다되어도 안 자는 경우도 있어요. 딱히 칭얼거리거나 안 자겠다고 떼를 심하게 쓰는 편은 아니어서 그냥 졸리지 않은 것 같아서 이상해요.
그렇다고 아침에 늦게까지 자는 스타일도 아니다 보니 아직 충분한 수면이 필요한 시기 같은데 제가 뭘 잘못하고 있나 너무 걱정이 됩니다. 다른 집 아기들은 8시부터 8시까지 잔다는 경우도 많은데..
요즘은 졸려하지 않아서 8시 30분 정도부터 이제 들어가자 이야기하기 시작해요. 물론 그전에 하품 같은걸 하기는 하지만요. 그러고 아빠랑 인사하고 들어가는데.. 재우는데 오래 걸리네요
어떻게 하면 좋을지 알려주세요.
아기 수면 교육은 1순위는 무조건 일관된 루틴이에요. 여행 등의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일정한 시간에 잠을 잔다는 것을 아이가 인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에게 매일 똑같은 시간에 자러 가자는 말씀을 해주시고 일정한 수면 의식을 만들어주세요. 거실불을 다 끈다든지 따듯한 물로 목욕을 한다든지 장난감 정리를 한다든지 특정 노래를 틀어준다든지 아이가 '아 이제 자러 들어가나?'라고 인지할 수 있는 일정한 루틴을 만들어주세요.
침실의 분위기도 중요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루틴이 여기서도 이어져야 합니다. 같은 자장가 노래를 틀고 일관되지만 되도록 어두운 조명을 유지해 주시고 아이와 함께 누워주세요. 아이가 엄마와 대화를 시도하고 장난을 치려하더라도 지금은 자는 시간이니까 반응을 해주시기보다는 재우는데 집중을 해주세요. 아이의 반응과 무관하게 엄마도 눈을 감고 잠을 청하는 듯한 행동도 좋습니다.
또한 아이의 밤잠 전 최소 한 시간 전에 스마트폰, tv 등의 노출을 끝내주세요. 아이가 보게 되는 자극적인 영상들은 아이의 수면에 매우 방해가 됩니다. 한 시간 전부터는 독서나 가벼운 장난감 놀이 등으로 아이의 몸과 마음을 최대한 차분하게 만들어주세요. 특히 평일 퇴근한 아빠들이 보상 심리로 아이와 격한 몸놀이를 하는데 흥분된 아이가 더욱 입면 하기 싫어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자제가 필요합니다.
낮잠 시간도 체크해 주세요. 혹시 아이의 성장 시기에 비해 많은 낮잠을 자고 있는 건 아닌지 점검해 보세요. 낮잠이 길어지면 밤잠은 자연히 짧아지게 됩니다. 현재 시기상 두 번의 낮잠을 잘 것 같다고 추정이 되는데 특히 두 번째 낮잠이 중요합니다. 밤잠과의 간격도 판단해 보시고 그 수명의 양도 체크해 주세요.
마지막으로 한 번에 아이가 확 빨리 잠들기를 기대하기보다는 매일 5분 10분씩 일찍 자는 것을 목표로 해주세요. 아이도 점진적으로 적응을 할 수 있어 부담이 적고 엄마의 입장에서도 재우기가 훨씬 편합니다.
육아의 모든 것은 인내와 기다림입니다. 적절한 수면 환경을 갖추고 수면 교육을 진행한다면 올바르게 잠들고 일어나는 것이 안될 이유가 없습니다. 조금 천천히 진행되는 것을 충분히 염두에 두시고 교육을 시작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