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 사례를 각색했습니다.
분리 수면 및 수면 교육을 꼭 해주고 싶어서 공부도 많이 했고 마음도 단단히 먹었어요.
가장 대중적인 수면 교육 방법 중에 퍼버법이라는 것이 있어서 일주일 정도 진행을 해보았는데요.
뭔가 그 이후 아기가 좀 이상해요.
수면 교육 중이 아니라 깨어 있는 시간에도 우는 시간이 너무 늘어났어요.
조금 과장하면 하루종일 우는 것 같아요.
또 전반적으로 잠이 들어있는 시간이 눈에 띄게 짧아졌어요. 예전에 비해 금방 깬다고 해야 할까요?
수면교육을 잘못하고 있는지 걱정이 되네요.
점점 혼자 자는 건 적응을 하는 것 같은데 아기의 변화가 생기니까 뭔가 마음이 쓰여요.
퍼버법 하는 방법은 열심히 공부해서 칼 같이 지키고 있는데.. 왜 이럴까요?
말씀주신대로 분리수면을 위한 수면 교육을 할 때 가장 대중적인 방법이 퍼버법이기는 합니다. 다만 분명히 효과는 있지만 부작용이 따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먼저 아이의 불안감이 커질 수 있어요. 혼자 남겨진다는 것을 어떤 아이들은 정말 큰 불안으로 받아들입니다.
특히 애착 형성 시기에 이런 분리가 계속된다면 아이에게는 아주 안 좋은 경험이 되겠지요. 신체적으로 정서적으로 급성장하는 시기이기에 정말 중요한 부분입니다.
그리고 스스로 자는 습관을 위해서 시작했지만 오히려 아이의 수면 장애를 야기할 수도 있어요. 일찍 깨는 것도 문제지만 이 수면 자체에 대한 거부감이 생길 수 있습니다. 어두운 공간, 혼자 남겨진 상황 등이 안 좋은 경험으로 다가와서 수면 자체를 거부하게 되는 것이지요. 이렇게 되면 아기의 성장에 꼭 필요한 수면이 충족되지 않고 성장 및 발달 지연은 물론 아기의 컨디션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또한 퍼버법이 아기가 자연스럽게 부모에 대한 의존을 줄이는데 효과적이지만 반대로 부모와 아기의 유대감을 약화시킬 수도 있습니다. 부모가 꼭 필요한 경우인데 자꾸 부재하는 경험을 억지로 시켜주는 것이죠. 이런 경우 아기의 자기 주도수면과 부모의 편리함보다는 아기와의 교감을 더 우선시해야 합니다.
모든 아기가 똑같은 수면 교육을 받고 똑같은 효과를 낼 수는 없습니다. 퍼버법이 효과적인 아기가 있고 아닌 아기도 있겠지요. 끊임없이 울고 불안 증세를 보이는 아기에게 계속 퍼버법을 강요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퍼버법 중단을 권유드리며 아기의 수면 패턴이 정상적으로 회복이 되지 않는다면 빠른 시일 내에 소아과를 찾아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