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 사례를 각색했습니다.
로봇 공학을 전공하고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저희끼리 로봇에게 자유 의지가 생기면 진짜 무슨 일이 생길까, 터미네이터 실사화냐 별 이야기를 다하는데요.
육아를 해보니 그 미래가 대충 짐작이 갑니다.
2살이 넘은 아이에게 슬슬 자유의지가 생기니까 너무너무 힘들어요.
아직 제대로 인프라(육체적인 능력)가 갖춰지지 않았는데 의지대로 막 하려니까 별별일이 다 생기네요.
멋대로 의자 위에 올라갔다가 떨어져서 사람 놀라게 하지를 않나.
혼자 밥 먹어보겠다고 여기저기 음식을 날리지를 않나.
장난감 노는 거 도와줬더니 혼자 해보겠다고 난리를 치다가 안되니까 또 울고.
제가 완벽히 통제를 할 수 있을 때는 너무 예쁘고 편했는데 지금은 몸도 정신도 너무 힘들어요.
이런 작은 아기도 집 안에서 이런 풍파를 일으키는데 로봇이 자유의지를 가지면 우리 사회가 어떻게 될까 직업병적인 걱정도 되네요.
물론 다 아이가 커가는 과정이고 겪어야 할 과정이지만 이럴 때 어떻게 대처해 주면 좋을까요?
아이의 자기 주도 시기는 대부분 2~3세에 시작됩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먹고, 입고, 씻고, 놀고 싶어 하는 의지가 강해지면서 엄마 품에서 벗어나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싶어 하는 시기이지요.
이때 부모의 역할은 아이의 자율성을 존중해 주고, 스스로 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는 것입니다.
그것 대신에 보호라는 핑계 하에 지나친 간섭이나 통제를 지속하신다면 아이와의 유대 관계는 물론 향후 많은 것을 혼자 생각하고 결정해 나가야 할 아이의 중요한 능력 하나를 망칠 수도 있습니다.
또 아이의 성격 형성에도 큰 영향을 미쳐 쉽게 주눅 들거나 실패를 두려워하는 성향이 생길 수도 있기에 이 시기 부모님들께는 꼭 강조드리는 부분입니다.
2~3살은 아직 너무나도 어리고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완벽하지 않아요.
그렇기에 실수를 할 수도 있고 위험한 행동을 할 수도 있지요.
그렇다고 그걸 다그치기보다는 안전에 유의하면서 아이의 자율성을 지켜주는 것이 중요해요.
예를 들어, 밥을 먹을 때 스스로 숟가락을 쥐고 먹으려고 하면 조금 흘리더라도
"우리 아가, 혼자서 숟가락 잡고 먹으려고 하는 모습이 너무 예쁘네!"
라고 칭찬해 주면서 아이의 노력을 인정해 주는 것이 중요해요. 아이가 스스로 해보려는 게 너무 대견하지 않나요? 조금 흘리고 치우는 게 무슨 큰 일인가요.
성인인 부모의 입장에서는 아이의 이런 행동이 답답하고 속상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평생 아이 밥을 떠먹여 주실 것이 아니라면 아이의 이런 성장은 박수 쳐줌이 마땅합니다.
물론 아이가 높은 곳에 올라가거나 위험한 상황을 자초할 때는 "조심해야 해"라고 말해주면서
안전하게 행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항상 주시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