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사례를 각색했습니다.
저는 건강의 1순위가 충분한 수분 섭취라고 평생 믿어왔고 지금도 하루에 꼭 2리터 이상의 맑은 물을 마셔요.
물 잘 안 마시던 저희 남편도 어느새 저를 따라서 물을 많이 마시게 되어서 뿌듯한 마음도 있답니다.
문제는 9개월 된 아이가 물을 잘 안 마셔요. 시간 날 때마다 물 이야기를 해도 늘 입만 대고 끝입니다.
입에 좀 넣어주면 침 흘리듯 뱉어요.
그래서인지 변도 좀 딱딱하고 피부도 말라 보이는데 너무 걱정이에요. 어쩔 수 없이 과일이나 유기농 주스를 주긴 하는데 안 좋은 거겠죠?
친정 엄마가 우스갯소리로 얘 사막 데려다 놔도 살겠다 할 정도예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이제 막 컵이나 젖병으로 물 마시는 연습을 할 시기라 물을 잘 안 마시는 일은 흔하기는 합니다.
그래도 일정 수준의 물을 매일 섭취하는 것은 좋기 때문에 몇 가지 말씀드릴게요.
먼저 아이가 좋아하는 모양이나 색깔을 관찰해 보세요. 캐릭터도 좋아요. 그런 색깔이나 모양, 캐릭터가 있는 컵이나 젖병을 쓰면 아이가 좀 더 거부감이 덜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들 많이 쓰시는 빨대컵도 매우 효과적인 옵션이고요.
물을 한 번에 많이 먹이기보다는 조금씩 자주 주세요. 그냥 한 모금도 괜찮으니 자주 조금씩 주시는 연습을 시켜주셔야 합니다. 그러면 아이가 물 마시기에 대한 부담도 점점 내려놓게 되고 자연스럽게 물 마시기에 대한 습관도 형성이 됩니다.
아이들은 긍정적인 경험과 흥미를 통해 습관을 형성합니다. 물 마시는 내용의 그림책을 보여주거 장난감을 이용해서 물 마시는 놀이를 해주세요. 장난감 한번 아이 한번 이런 식의 놀이를 한다면 아이가 거부감 없이 물을 마시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아이가 내는 목마름의 신호가 있어요. 그것을 잘 관찰해 주세요. 혀를 날름거린다든지 입술을 핥거나 하는 행위지요. 내 아이가 목마를 때 어떤 행동을 하는지 파악해서 그때 물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당연히 과일이나 주스 섭취를 줄여야 합니다. 이런 것들의 섭취가 늘면 당연히 물을 안 찾게 되겠지요. 우유도 마찬가지입니다. 목이 마를 때는 물이라는 인지를 심어주셔야 앞으로도 아이가 꾸준히 물을 잘 마시게 됩니다.
물론 아이마다 물 마시는 속도나 흥미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 받지는 마시고 하나하나 차근차근 진행해 보시면서 아이의 행동을 응원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