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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시작된 아이의 자기주도 학습

by 곰아빠

*상담 사례를 각색했습니다


아이가 7살이 되니까 이것저것 관심이 많은 건 여전한데 정신없이 돌아다니는 게 적어졌어요.

그러다가 언제부터인가 유치원 다녀오고 나서 씻고 간식 먹고 방에 들어가서 책상에 앉는 습관이 생겼어요.

책을 볼 때도 있고 혼자 뭔가 꼼지락꼼지락 할 때도 있어요.


주변 엄마들은 아이가 자기주도 학습를 시작하는 것 같다고 그러는데 맞을까요?

괜히 뭐 하나 싶어서 방에 자주 들어가고 아이를 관찰하게 됩니다.


아이가 딱히 제 행동을 거슬려하거나 나가라고 하는 건 아닌데 계속 이렇게 해도 괜찮을까요?


자기주도 학습이 시작된 아이에게 있어 엄마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먼저 크게 신경 쓰신 적이 없는데 아이가 스스로 공부해야 될 시간을 설정하고 있다는 것이 너무 대견하네요.


처음 아이들은 뭐든 해볼 수 있어요. 책을 볼 수도 있고 그림을 그릴 수도 있지요.


아무것도 안 하고 멍하게 있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겠지만 아이는 머릿속으로 무한한 본인만의 상상을 하고 있을 수도 있어요.


그렇게 자리에 앉아서 집중하는 것이 습관이 되고 그때 공부를 시작한다면 그게 자기주도 학습의 출발입니다.


엄마의 입장에서 아이가 혼자 들어가서 대체 뭘 하는지 궁금하시거나 불안하실 수 있어요. 그 마음은 이해하나 계속 아이의 상황을 관찰한다면 아이에게는 그 시간이 감시의 시간으로 느껴지고 좋은 경험을 할 수 없습니다. 극단적인 경우 아이가 더 이상 그런 시간을 만들지 않을 수도 있어요.


다만 아이의 자기주도 학습의 공간이 꼭 혼자 있는 방일 필요는 없습니다.

거실에 아이의 책상 등을 놓아주시고 엄마는 엄마 일, 아이는 아이 일을 하는 방식으로 바꿔주신다면 아이의 자기주도 학습 시간은 지켜주시면서 엄마로서 관찰하실 수 있는 기회가 자연스럽게 생기겠죠. 그리고 아래에 말씀드릴 엄마의 역할과도 연결이 됩니다.


엄마의 역할도 궁금해하셨는데 자기 주도라고 해서 '너 알아서 해봐'라고 하는 게 능사는 아닙니다. 오히려 아이에게 부정적인 경험을 줄 수 있어요. 아이가 어려워하거나 시행착오를 겪는 과정이 보인다면 간섭과 참견까지 가지 않는 선에서 계속 도와주시고 아이의 올바른 습관을 만들어주시는데 큰 역할을 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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