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 사례를 각색했습니다.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에 대해 고민이 생겼어요.
단짝처럼 지내는 친구가 있는데 이 친구가 아이를 동생 다루듯해요.
자기 하고 싶은 놀이만 하자 그러고 항상 자기가 이길 수 있게 진행을 한다네요.
아이도 승부욕이 있는데 친구한테는 말을 못하고 집에 와서 엄마 아빠랑 놀이를 할때 무조건 자기가 이겨야 한다는 태도를 보여요. 조금이라도 본인이 못하는 기색을 보이면 소리를 지르고요. 왜 그러냐 물어보면 유치원에서 본인이 친구의 이러이러한 행동 때문에 지고 와서 이기고 싶대요.
한번은 제가 꼭 그친구랑 놀아야 해? 물어보니까 놀기 싫다 그러면 그 친구가 그럼 너 나랑 친구 안할거야? 라고 협박하듯이 되물어 본대요.
그리고 키즈카페 이런데 가서 처음 만난 아이들과 놀때도 대부분 그 친구들이 하자는 방향에 맞춰요. 물론 그러기 싫은 건 표정에서 드러나요.
뭔가 자기 표현은 못하고 끌려다니는 성향 같아서 속상합니다.
아이의 당황스러운 마음, 불편한 마음, 더불어 함께 놀고 싶어하는 여러 마음이 다 느껴졌어요. 자신이 무엇을 더 원하는지 뽑아내거나, 그에 맞는 행동을 뚝심있게 하는 것은 어른에게도 어려운 일이기에 아이도 현재 상황이 복잡하고 어려울 수 있어요.
다만, 아이가 이러한 상황을 경험하는 것 또한 배움의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아이를 지켜보는 것이 마음 아프고 속상하지만, 이러한 관계 경험은 현실적으로 많이 경험하고 접하게 되기도 해요.
아이들이 모두 어리기에 자기 욕구가 앞서고 그러다보니 나이스하지 못한 방식으로 욕구를 표현하기에 나타나는 갈등과 모습이지요.
중요한 것은 이 상황을 잘 이해하고, 경험하며 이때 맞는 표현과 방법을 잘 배워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세 가지를 제안드리고 싶어요.
1)우선 아이가 정말 기특한 부분이 있었어요. 바로 엄마와의 놀이였습니다. 대체로 아이들은 가정에서 편안한 대상인 부모와 놀이를 할 때 자기 위주의 방식을 사용해요. 왜냐면 밖에 나가서는 원하는 뜻대로 다 하지 못하기에 욕구 불만이 쌓이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그 욕구를 안전한 가정, 안전한 대상인 부모와의 놀이에 마음껏 펼치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지요. 그러나 자신이 왜 그러는지 언어로 잘 설명하기는 어려운 시기인데 아이는 엄마에게 어떤 답답함과 속상함이 있었는지, 왜 그렇게 놀이하는지 잘 설명한 것 같습니다.
아이는 그런 해소 장면이 꼭 필요합니다. 그 시간이 아이에게는 굉장히 중요하고 의미있는 놀이 시간이에요. 따라서 아이와 놀이할 때 아이의 주도에 조금 더 맞추어 반응해주셔도 됩니다. 가정에서 엄마와 그렇게 놀이한다고 아이가 밖에 나가서 막무가내로 행동하거나 놀이를 이끄는 것은 아니니 너무 염려하지 마세요. 아이에게 숨 쉴 공간이 필요해요. 그러니 당분간은 아이가 마음껏 자유롭게, 주도적으로 놀이를 이끌어가도록 기회를 충분히 주세요. 그래도 괜찮습니다.
2)불편한 아이 마음을 표현하는 연습은 필요해요. 아이에게 몇 가지 대안을 주는 것도 엄마의 중요한 역할이에요. 왜냐하면 아이는 이 상황에 맞는 표현이 무엇인지 잘 모르고 그로 인해 얻게되는 결과를 예측하지 못하기 때문에 어떤 말을 할지 잘 뽑아내는 것이 어렵습니다. 아이에게 몇 가지 대안을 알려주세요. 방법을 많이 알고 상황에 맞게 사용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결국 사회성이기에 아이는 이 경험을 통해, 엄마의 가르침을 통해 사회성을 배워나가게 됩니다.
예를들어 친구가 자꾸 단짝 친구 끊을거냐고 물어본다면, “그럴때 불편하면 네 마음대로만 놀이하니깐 지금은 안 놀고 싶어! 나중에는 한번씩 돌아가면서 놀자!. 라고 말하면 돼” 라고 알려주세요.
3)마지막으로 놀이 상황에서 친구가 아이의 놀이를 제한해서 속상할 때도 ‘형 마음대로만 하면 나 안할래!’라고 말해도 된다고 알려주세요. 그렇게 자신의 욕구를 알고 표현하는 것이 나쁘거나 잘못이 아님을 아이가 알 필요가 있고, 친구의 입장에서도 아이를 마음대로 이끌수는 없음을 느낄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엄마가 알려주는 말을 직접 하기까지 아이는 오랜 연습 시간이 필요해요. 그렇기에 엄마와의 놀이 시간이 더 중요합니다. 엄마와 놀이할 때, 엄마가 (아이가 친구에게 했으면 하는 표현을)직접 놀이 속에서 보여주세요. 그 표현을 직간접적으로 들으며 아이가 자신감이 생기고 실 생활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자신감도 생겨갈 수 있어요.
당장 아이의 또래관계 이슈로 고민이 크시겠지만, 아이가 성장하는 좋은 기회의 시간으로 꼭 잘 삼아보셨으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