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공교육 시키지 않겠다는 결심
*상담 사례를 각색했습니다.
오랜 고민 끝에 아이를 숲 유치원 혹은 대안 유치원이라고 불리는 곳에 보냈어요.
영어 수업도 없고 일반적인 과정에 달라 걱정을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대만족했어요.
아이가 자연에서 마음껏 뛰어놀았고 일반 유치원보다 부모의 참여가 더 필요해서 남편의 육아 참여도 많아졌어요. 아이도 정말 재미있다면서 매일 아침만 기다리는 모습을 보면서 기뻤어요.
선생님들도 무조건적인 조율과 훈육보다는 아이들끼리 타협점을 찾게하는 시간을 주셔서 아이의 생각도 깊어지고 사회성도 발달하는 기회가 되었어요.
사실 저는 오래전부터 아이를 꼭 초등학교에 보내야할까 하는 고민이 있었어요. 획일화된 교육보다는 아이가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본인이 뭘 좋아하고 원하는지 알게끔해주고 싶거든요.
남편에게 대안학교 이야기를 했더니 펄쩍 뛰며 반대했어요. 그러다 아이가 사회에서 이탈되면 당신이 책임질거냐며 완강히 거부했어요.
저도 무조건 대안학교를 보내자는건 아닌데 남편이 아예 대화부터 거부하니 답답합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아이의 미래가 걸린 문제다보니 부부 사이라도 대화가 쉽지 않죠.
대화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감정적으로 차분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남편, 우리 아이의 교육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하고 싶어요. 저는 대안학교에 대해 고민해보았고, 그 이유와 장점을 함께 나누고 싶어요"라고 부드럽게 시작해보세요.
대안학교에 보내고 싶은 이유를 설명할 때는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보세요. 예를 들어, "대안학교에서는 아이가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기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제공해요. 서울의 한 대안학교에서는 학생들이 농업 체험을 통해 자연을 이해하고 그 과정에서 협동과 책임감을 배우게 한대요. 이런 경험은 단순한 교실 수업이 아닌 실제 생활에서 필요한 기술과 가치관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라고 말해 보세요.
또한 대안학교의 교육 방식이 어떻게 아이의 흥미와 적성을 발견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지를 강조하세요.
"어떤 대안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자신의 관심사를 바탕으로 프로젝트를 선택하고, 그에 따라 연구를 진행해요.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책을 찾아가는 경험을 하게 되겠죠. 이 경험은 아이가 자율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라고 덧붙일 수 있습니다.
남편의 우려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부분에서는 "당신이 걱정하는 부분이 정말 이해가 돼요. 저도 아이의 미래가 걱정이니까요. 예전에 대안학교에 다니던 친구가 졸업 후 직업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이야기를 들으니 저도 불안해요. 그래서 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싶어요"라고 말하면 남편의 우려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여줄 수 있습니다.
대안학교에 대한 정보를 공유할 때는 구체적인 통계나 사례를 제시하세요.
"실제로 대안학교에 다닌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한 사례를 보면 그 중 80%가 자신이 원하는 전공으로 진학했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요. 그리고 대체로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하는 능력이 뛰어나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더 넓은 시각을 갖게 되었다고 해요. 예를 들어 한 대안학교 졸업생은 대학에서 국제관계 전공을 하며 대안학교 시절의 다양한 경험이 자신에게 큰 도움이 됐다고 인터뷰에서 이야기했어요"라고 구체적인 데이터를 제시하면 설득력이 높아집니다.
타협안을 제시할 때는 "우리가 대안학교에 아이를 일정 기간 보내고 그동안 아이의 변화나 성장을 관찰해 보는 건 어떨까요? 만약 1년 후에 아이가 잘 적응하지 못한다면 다시 전통학교로 돌아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이렇게 하면 남편이 대안학교의 효과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제안해보세요.
대화의 분위기를 조성할 때는 "우리 둘 다 아이에게 가장 좋은 교육을 주고 싶다는 목표가 같잖아요. 그래서 서로의 의견을 잘 듣고, 함께 최선의 선택을 찾아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라고 강조하세요. 이렇게 하면 서로 협력하는 느낌이 들고, 대화가 더 긍정적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아이의 교육에 대해 의견이 충돌하는 경우 자칫하면 큰 감정 싸움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 근본에는 아이가 잘되었으면 하는 공통점이 있지요.
공통점이 있다는 것은 대화에 있어 가장 큰 자산입니다. 정답은 없고 두 분 다 각자의 합당한 이유가 있기 때문에 조율이 아주 쉬울거라고 말씀드리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말씀드린 방법을 통해 서로 조금씩 의견을 좁혀가는 단계를 꼭 거쳐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