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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정말 아빠가 싫어요

by 곰아빠

*상담 사례를 각색했습니다.


40개월 된 아들을 키우고 있어요.


남편은 직장을 다니고 저는 전업주부라 아이가 저랑 교감이 많고 잠도 저랑 자서 저에게 더 의존하고 친하게 생각하는건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문제는 아이가 꽤 어렸을때부터 아빠를 싫어하고 어떨 때는 심한 적대감을 보이기도 해요.


그냥 흔한 아빠 싫어, 미워 그러다가도 아빠랑 놀고 하는 케이스가 아니라 아빠랑 대화도 잘 안하려고 하고 저랑 남편이랑 같이 있다가 제가 눈에 안보이면 계속 울면서 따라와요.


아빠랑 둘이서 같이 있는 것 자체를 싫어해요.

아빠가 조금만 안으려고 하면 발버둥 치고 걷어차고 주먹으로 때리는 행동도 하고요.


아이가 크기도 했고 남편도 서운함이 쌓였는지 그럴때마다 감정적으로 훈육을 해서 더 악순환 입니다.


제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40개월 아이가 아빠에게 지속적으로 적대감을 보이는건 다양한 원인이 있어요.

이 시기는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는 중요한 발달 단계로 아빠와의 관계에서 나타나는 적대감은 아이의 정서적, 인지적 발달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요.


아이가 아빠에게 보이는 적대감은 단순히 반항이나 불만이 아닐 수 있고 아이가 느끼는 불안감, 질투, 또는 아빠와의 관계에서의 혼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지요.


먼저 아이는 언어 능력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자신의 감정을 적절히 표현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아기는 불만이나 불안감을 행동으로 나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아빠가 다른 가족 구성원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거나 아이에게 관심을 덜 기울일 경우, 아이는 질투심을 느끼고 이를 적대적인 행동으로 표현할 수 있어요. 아빠가 아이의 감정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단계가 필요하죠.


또 아빠와 아이 간의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늘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가 지금은 심하게 거부를 하더라도 조금씩 아빠가 아이와 함께 놀이를 하거나 아이가 좋아하는 활동을 통해 관계를 강화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아빠가 아이와 함께 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 그림을 그리거나 블록 놀이를 하는 등의 활동을 통해 친밀감을 높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활동은 아이가 아빠와의 관계에서 안전함을 느끼게 하고, 아빠에 대한 신뢰를 쌓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한 아빠가 직장 생활로 인해 육아의 전면부에 나서지는 않는것으로 파악이 되는데 퇴근 후 짧은 시간이라도 아이와의 놀이 시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아이의 반응에 귀 기울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가 아빠와의 상호작용에서 긍정적인 경험을 쌓을수록, 아빠에 대한 적대감은 줄어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상황을 하나 더 볼까요? 아빠가 아이와 함께 블록 놀이를 하면서 "이 블록을 이렇게 쌓아보자!"라고 제안할 때, 아이가 처음에는 "안 해!"라고 거부할 수 있습니다. 이 때 아빠가 역시 아이가 나를 안 좋아해, 나랑 안 놀아 하고 포기한다면 상황은 변하지 않아요. 그러나 아빠가 아이의 반응을 존중하고, "그럼 다른 방법으로 해볼까?"라고 제안하면 아이가 점차 아빠와의 놀이에 참여하게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긍정적인 상호작용은 아이와 아빠 간의 관계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아빠의 훈육 방식을 관찰해보세요. 아이에게 일관된 규칙을 설정하고 그 규칙을 지키도록 도와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아빠가 아이에게 어떤 행동이 허용되고 어떤 행동이 허용되지 않는지를 명확히 알려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규칙을 설정할 때는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간단한 언어로 설명하고 긍정적인 행동에 대해 칭찬해 주는 것이 좋아요. 아빠들의 흔한 실수가 육아에 서툴다보니 아이를 어른 대하듯이 한다는거에요.

예를 들어, 아이가 아빠에게 다가가거나 긍정적인 행동을 보일 때마다 칭찬하고, 아이가 부정적인 행동을 보일 때는 그 행동이 왜 좋지 않은지를 부드럽게 설명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일관된 접근은 아이가 아빠와의 관계에서 안정감을 느끼게 하고, 아빠에 대한 신뢰를 쌓는 데 도움이 됩니다. 말씀주신 것처럼 아빠도 감정적인 훈육을 한다는건 정말 치명적인 상황이에요.

예를 들어 아빠가 아이에게 "이제 자야 해"라고 말했을 때, 아이가 "싫어!"라고 소리치며 바닥에 드러눕거나 울음을 터뜨리는 경우가 있지요. 이는 아이가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방법이지만, 아빠에게는 적대감으로 비춰질 수 있습니다. 이럴 때 아빠는 아이의 감정을 이해하고, "자기 싫구나, 하지만 이제 자야 해"라고 공감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더불어 아이에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도 중요합니다. 아이가 화가 나거나 슬플 때, 이를 어떻게 표현할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화가 나면 이렇게 말해보자" 또는 "슬프면 아빠에게 이야기해보자"와 같은 식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알려주면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더 잘 이해하고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러한 감정 표현 교육은 아이가 성장하면서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만약 아이의 적대감이 지속되거나 심각한 경우,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아동 심리 전문가나 상담사와 상담하여 아이의 행동에 대한 더 깊은 이해를 얻고 적절한 대처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쩌면 골든타임이 지나고 있을 수도 있거든요. 가정에서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전문가의 도움을 통해 아이의 행동의 원인을 파악하고 아빠와 아이 간의 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모색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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