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 사례를 각색했습니다.
유치원 선생님으로부터 당황스러운 연락을 받았어요.
아이가 친구와 좀 다투길래 선생님이 말렸는데 아이가 선생님을 때렸다고 하더라고요.
선생님이 조심스럽게 아이가 좀 공격성이 있는 것 같다, 집에서 교육이 필요하다라고 말씀하셨어요.
혹시 몰라서 선생님께 상황 설명을 좀 자세히 요청드렸는데 cctv 영상을 보내주시더라고요.
믿기지 않게도 정말 아이가 그냥 말리기만 하는 선생님의 팔을 엄청 세게 여러번 때리더라고요.
오히려 덤덤하게 대응해주신 선생님이 감사할 따름이었어요.
따로 찾아뵙고 사과의 말씀도 드리고 감사함도 표했는데 아이가 너무 걱정입니다.
집에서 딱히 과하거나 폭력적이지는 않는데..
선생님을 때리다니요.. 어떻게 훈육을 해야 할까요?
다른 사람에게 폭력을 행사하는건 어떤 이유에서건 훈육이 필요한 부분이죠. 물론 무작정 다그치기보다는 훈육의 측면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아이와의 대화를 시작할 때는 먼저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조용하고 안전한 장소에 앉아 "오늘 선생님을 때린 것에 대해 이야기해볼까?"라고 부드럽게 질문해주세요. 이때 아이가 긴장하지 않도록 미소를 지으며 정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화가 났어"라고 대답하면, "왜 그렇게 화가 났는지 좀 더 자세히 말해줄 수 있어?"라고 물어보세요.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친구가 내 장난감을 뺏었어"라고 말하면, "그럴 때는 정말 화가 날 수 있어. 하지만 때리는 건 옳지 않단다"라고 부드럽게 설명해 주세요. 이때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 중요하며, 아이가 느끼는 감정이 정당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훈육의 첫 단계입니다.
다음으로 아이에게 올바른 행동을 알려주세요. "화가 날 때는 이렇게 해보는 게 어때?"라며 아이에게 다른 방법을 제안해주세요. 예를 들어, "화가 나면 깊게 숨을 쉬고, '나는 지금 화가 나.'라고 말해보는 거야"라고 알려주세요. 그리고 "다음에 화가 나면 내가 도와줄게. 같이 연습해보자!"라고 하며, 역할 놀이를 통해 감정을 표현하는 연습을 하도록 해주세요. 예를 들어, 부모가 친구 역할을 맡고 아이가 화가 났을 때 어떻게 말할지를 연습해보세요. 이렇게 구체적인 상황을 설정해줌으로써 아이가 실제 상황에서 더 잘 대처할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 행동의 결과를 이해시키는 것도 중요합니다. "선생님이 아프면 수업을 못 하게 돼. 그러면 너희가 배울 수 있는 기회도 줄어드는 거야"라고 설명해주세요. 또 "만약 친구가 너를 때린다면 기분이 어떨까?"라고 질문하여 아이가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도록 도와주세요. 아이가 "슬퍼"라고 대답하면 "그렇지? 그러니까 우리도 남을 아프게 하지 말아야 해"라고 연결 지어 설명해주세요. 이렇게 함으로써 아이는 자신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을 깨닫게 됩니다.
긍정적인 행동을 강화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아이가 친구와 잘 놀거나 감정을 잘 표현했을 때 "오늘 친구와 정말 잘 놀았구나! 너는 정말 좋은 친구야!"라고 구체적으로 칭찬해주세요. 그럴때는 또 "너가 친구에게 장난감을 나눠줬던 모습이 정말 멋졌어"라고 세부적으로 언급해 주세요. 이렇게 구체적인 칭찬은 아이에게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고 올바른 행동을 지속하도록 도와줍니다. 또한 "이번 주에 친구와 잘 지내면 주말에 좋아하는 놀이공원에 가는 거야!"라는 보상 시스템을 도입하여 긍정적인 행동을 유도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훈육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앞으로 선생님이나 친구를 때리면 집에서 보는 영상 시간을 줄일 거야"라고 미리 규칙을 정해주세요. 이 규칙은 아이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간단하고 명확해야 합니다. 같은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이건 우리가 정한 규칙이야. 그래서 이번에는 영상 시간을 줄일 거야"라고 일관되게 적용해주세요. 아이가 이해할 수 있도록 그 이유를 설명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너가 친구를 때리면 친구가 아프고 기분이 나빠져. 그런 행동은 우리 모두에게 좋지 않아"라고 덧붙여 설명해주세요.
마지막으로 역할 놀이를 통해 아이가 상황을 이해하고 연습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우리 이제 역할 놀이를 해보자. 내가 선생님 역할을 할게"라고 아이에게 제안하고 "내가 친구가 되고 너는 화가 난 친구야. 내가 네 장난감을 뺏으면 어떻게 할래?"라고 질문하여 아이가 상황에 맞는 반응을 연습하게 해주세요. 이때 아이가 올바른 방법으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역할 놀이가 끝난 후 "정말 잘했어! 이렇게 말해보면 좋겠어"라고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고 개선할 점을 함께 이야기 해주세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아이가 선생님에게 사과하는 단계까지 연결해주세요. 아이가 사과하기 싫다고 투정을 부리거나 싫다고 하면 엄마와 함께 선생님에게 사과하는 방법도 괜찮습니다. 이때 아이가 느끼는 불편함, 부끄러움 등이 다시는 그런 일을 하지 못하게 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