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 사례를 각색했습니다.
저희는 맞벌이 부부에요.
아이가 영유아 일때는 양가 부모님이 멀리 사셔도 오셔서 아이를 좀 봐주고 하셨는데 이제 부모님들이 힘들어하는 모습도 역력해서 더이상 보육을 요청드리기가 어렵게 되었어요.
지금은 하교 후 학원을 최대한 돌려서 아이가 집에 오는 시간이 4시입니다.
그 이후 저나 남편이 퇴근하기까지 길게는 3시간을 집에 혼자 있게 되는데요.
혹시 사고라도 날까 걱정도 되고 아이 사회성에 지장을 줄까 너무 걱정이 됩니다.
매일 퇴근시간 맞춰서 미친 듯이 뛰어오는 일상도 힘들고요.
제가 차라리 퇴직을 하는게 맞는걸까요?
8살 아이가 학원을 다녀와서 4시부터 혼자 집에 있는 상황은 많은 부모에게 걱정거리가 될 수 있죠.
아이의 안전과 정서적 안정을 고려할 때 최선은 아니지만 한국의 많은 부모님들이 각자의 사정으로 가정 보육을 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물론 부모 중 한분이 회사를 그만 두고 아이를 보육한다면 이 문제는 모두 해결되겠지만 그에 따른 금전적인 문제나 커리어 문제가 더 크다면 말로는 쉬운 퇴직이 어렵습니다.
우선 확실히 아셔야 할 것은 8살 어린이는 어느 정도 자율성과 책임감을 갖춘 나이지만 여전히 많은 부분에서 보호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어쩔 수 없이 아이가 집에 혼자 있게 되더라도 부모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해요.
아이의 성격과 발달 상황에 따라 혼자 있는 것이 적절한지 여부는 다를 수 있으므로 아이가 혼자 있는 것에 대해 얼마나 편안해하는지 관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퇴근 후 집에서 뭘 했는지 어떤 기분이 들었는지 매일 체크해주세요. 또한 친구들과의 관계나 사회적 기술이 잘 발달되어 있는지도 선생님과의 상담이나 아이의 어울리는 모습을 통해 파악하셔야 합니다. 아이가 혼자 있는 것을 불편해하거나 혼자 있음으로써 사회성에 문제가 생긴다면 다른 방법을 모색해봐야겠죠.
피치 못한 사정으로 아이를 혼자 집에 남겨둬야한다면 아이에게 안전에 대한 교육을 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예를 들어, 집에 혼자 있을 때는 반드시 문을 잠그고, 낯선 사람이 방문할 경우 절대 문을 열지 않도록 가르쳐야 합니다. 또한, 비상 연락처를 아이에게 알려주고, 문제가 생겼을 때 즉시 연락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화재나 긴급 상황 발생 시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교육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아이 혼자 있는 시간 동안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과의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주변에 신뢰할 수 있는 이웃이나 친구와 연락을 유지하여, 아이가 혼자 있는 시간에 함께 놀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좋습니다. 방과 후 아이들에게 돌봄 공간을 지원하는 정책이나 프로그램들이 있습니다. 단순 보육이 아닌 교육이 병행되고 전문 선생님이 상주하기 때문에 유용할 수 있습니다. 다른 친구들과 함께 있기에 사회성 측면에서도 효과적이고요. 아이 학교나 학원, 집 주변에 운영되는 것들을 잘 살펴보시고 활용해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집에서 아이가 혼자 있는 동안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를 미리 계획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좋습니다. 특히 아이가 매일 같은 시간에 특정 활동을 하도록 루틴을 만들어 주면 안정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4시부터 4시 30분까지 숙제를 하고 4시 30분부터 5시까지 독서하는 식으로 일정을 정해주는 것입니다. 이러한 활동이 루틴으로 정착되면 아이가 시간을 효율적으로 보낼 수 있음은 물론이고 안전 측면에서도 크게 도움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부모와의 소통은 매우 중요합니다. 아까도 말씀드렸던 아이가 혼자 있는 동안 느끼는 감정이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 주기, 하루 동안의 일과를 이야기하고 아이의 감정이나 생각을 듣기 등은 아이의 하루를 점검하는 의미도 있지만 부모가 경청하는 모습을 보이고 관심을 줌으로써 아이가 혼자 있는 시간이 방치되는 시간이 아님을 인식하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