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 사례를 각색했습니다.
5살 아이를 둔 엄마의 사연입니다.
저희 아이 별명은 'ARS' 에요. 어찌나 말이 많은지 정말 별일 없으면 하루 종일 말을 하겠다 싶어서 기관에서도 집에서도 그렇게 불려요.
하원하고 집에 와서도 저랑 놀면서 어찌나 쉼 없이 이야기를 하는지 반응해주다 보면 하루가 다 가고 녹초가 될 정도예요.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아이가 말을 하다가 계속 저에게 쳐다보라는 말을 하더라고요.
"엄마! 나 이야기하잖아! 나를 봐야지!"
"엄마 내 얼굴 보고 이야기해!"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우리 아이 쳐다보는 게 뭐가 힘들겠어요. 문제는 저도 집안일하고 화장실 가고 하는 시간이 필요한데 계속 그러고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면 울거나 떼를 쓰는 경우가 많다는 거예요.
현실적으로 끊임없이 눈을 맞추는 게 힘든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일부 사례만 보고 판단하기 조심스럽긴 하지만 아이의 사회적 민감성이 높아 보입니다.
감수성이 풍부하다 보니 본인의 감정과 생각을 끊임없이 말하길 좋아하고 상대방의 반응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을 하게 되지요.
그래서 부모님이 본인의 이야기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하면 서운해하고 격한 반응을 보일 수 있습니다.
물론 아이들 기질 중 하나이지 전혀 문제는 아니에요. 이런 성향의 아이들은 충분한 공감과 상호작용을 필요로 합니다. 하지만 말씀하신 것처럼 하루 내내 붙어서 그러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겠죠.
그렇기에 일정한 루틴을 만들어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예를 들어 하원 후에 엄마랑 앉아서 식사를 하거나 간식을 먹으며 오늘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만들어요. 대신 이 때는 엄마도 모든 일을 중단하고 아이의 말에 집중하셔야 합니다. 긍정적인 반응과 공감도 필수이고요. 이렇게 한바탕 본인의 감정을 풀어놓은 이후에는 아이가 다른 일에도 집중할 수 있는 여유가 생깁니다.
또 요리를 하시거나 청소를 하는 등 아이와 온전한 대화가 힘들 때는 아이가 집중할 수 있는 거리를 만들어주시고 명확하게 말씀을 해주셔야 합니다.
"숙제하는 동안 엄마 요리 좀 할게"
"장난감 정리하는 동안 엄마는 청소 좀 할게"
이렇게 루틴이 잡히게 되면 아이의 투정이나 집착이 점점 약해지게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