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하게 만드는 내 안의 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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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래전부터 홍길동 씨(부장)와 나의 암묵적인 싸움이 시작됐다. 우린 그걸 서로 알면서도 팽팽한 힘겨루기를 이어갔다.
아니, 싸움이라기보단 일방적인 괴롭힘이라는 표현이 맞았다. 길동 씨는 숙련된 기자답게 문맥상 기분 나쁘게 카톡을 보냈다. 기분 나쁜 날에는 내게 짜증을 내며 화풀이를 했고 기분이 좋은 날에는 내게 업무상 요구를 계속해왔다.
외근할 때는 돌발행동으로 마음고생을 시켰다. 미팅 상대가 지위가 낮다는 걸 알고는 식사 도중 벌떡 일어나 나가버려 난감하게 했고, 엉뚱한 발언으로 미팅 분위기를 싸하게 만들기도 했다.
그야말로 단물이 쪽쪽 빨리는 느낌을 받으며 하루하루를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