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할 수 있는 만큼, 대신 꾸준히

그 누구도 아닌, 나를 위해 운동하기

by 아임유어엠버


15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문제가 되는 그 사안에서 잠시 물러서는 것. 잠시 산책하러 나간다거나 청소를 하는 등 몸을 쓰는 일로 스트레스와 거리를 두면 좋다.


과거의 나는 침대 위에 누워 생각에 잠기는 쪽이었으나, 운동을 시작하고서는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도 바뀌었다. 우울해질 것 같다는 예감이 들면 무조건 헬스장으로 간다.


동작에 온 신경을 집중한다. ‘엉덩이를 좀 더 위로 들어야지’, ‘손을 고쳐 잡아야지’... 그래도 잡생각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라이브 수업을 듣는다. 화면을 보면서 트램펄린 위를 방방 뛰고 격한 숨을 내쉬며 내 안의 독을 훌훌 털어버린다.


그러면 리셋! 된다.


땀을 많이 흘려서인가? 눈물 흘릴 일도 준 것 같다. 운동을 시작하길 잘했다.


16


“할 수 있는 만큼만, 대신 한 동작을 하더라도 제대로 하세요”


물론 이 말처럼 ‘할 수 있는 만큼만’ 운동을 시키지 않지만, 트레이너 쌤은 서면상으로는 ‘능력껏’ 운동을 하라는 말을 강조하신다.


오늘 컨디션이 좋다고 무리를 하면 내일이 힘들어진다. 반대로 힘들다고 운동을 조금만 해버리면 몸이 자극을 느끼지 못한다. 적당히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하다.


갑자기 아주 오래전 방송한 <청춘 일레븐>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에서의 한 장면이 생각난다. 전 축구선수 안정환이 축구 선수를 육성하는 프로그램이었는데, 한 선수가 아침 연습을 하지 않아 안정환에게 혼이 났다.


‘보여주기’식 연습을 한 그 선수에게 남들이 안 보는 데에서 하는 연습이 진짜라는 걸 알려주고팠던 안정환의 안달 난 표정을 기억한다. 축구든 헬스든 자기 자신을 위한 일이다. 내가 열심히 했는지 안했는지는 오로지 ‘나’만 아는 것이다.


오늘도 나를 위해 헬스장엘 간다.


#
나 자신을 지키는 건 나만이 할 수 있다.

지난해 연말, 과로로 쓰러졌다. 아침에 화장실 변기에 앉아있었는데 불현듯 파란색 원 두 개가 보였다. 어지러움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다가 30분쯤 후에야 겨우 숨이 쉬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병원에 갔더니 혈압이 40~50 수준으로 낮았다. 이 일을 바로 홍길동 씨(부장)에게 보고했지만, 길동씨는 그리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에게는 ‘업무가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는가’가 중요했다.

카톡으로 환자복을 입고 병원 베드에 누워있는 사진을 보냈는데, 부장은 이렇게 답장을 보내왔다.

“크크크.. 나 웃어도 되냐? 웃으면 안 되겠지?”

그때 처음 알았다. 팔에 링거를 꽂은 채 누워있는 모습이 누군가에겐 웃길 수 있다는 것을.
keyword
이전 09화8. 익숙함의 함정을 조심해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