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거라도 만만히 생각하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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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특성상 노트북을 갖고 다닌다. 이 말은 꼭 회사 사무실에서 일할 필요가 없다는 걸 의미한다. 특히 코로나19라는 시국 때문에 요즘 재택근무할 때가 많다.
나 같은 일반 직원은 그렇지만, 부장급 상사들은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들은 매일 사무실로 출근을 한다. 우리 부장 같은 경우, 경기도 동탄이 댁이라 회사까지는 한 시간 40분 정도가 걸린다고 한다.
출근 시간인 8시 30분을 맞추려면 집에서 적어도 7시 전에는 출발을 해야 한다는 것인데, 부장은 그걸 매일 해내고 있던 거다.
그래서 가끔 부장이 ‘히스테리’를 부려도 이해한다.
‘그래, 매일 출퇴근하면서 지옥철을 경험하면 사소한 것에도 화가 날 수 있지’
나를 위하는 기술보다는 남을 이해하는 기술만 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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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갑자기 노트북 작동이 안 되었다. 30분 정도 시스템 업데이트를 한 후에야 다시 정상화됐는데, 어쩔 수 없이 일을 쉬어야 하는 그 시간이 꿀맛 같았다.
어떤 기업은 오후 5시가 되면 컴퓨터 시스템 전체가 꺼진다고 한다. 그러면 하던 일을 멈추고 퇴근을 해야 한다. 일을 그만하라고 알아서 꺼지는 시스템이 있다니, 부러운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그 시스템의 ‘함정’이 있다고 누군가 말해주었다. 바로 업무량은 줄지 않기 때문에, 시스템이 멈추기 전까지 업무를 다 끝내놓아야 한단 것이다. 만약 주어진 시간에 일을 끝내지 못하면 야근을 해야 한다.
역시 인생은 새옹지마다. 좋은 것 같아도 다른 면을 보면 좋지 않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