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정면돌파! 현실을 직시하기

현재의 나를 정확히 진단할 것

by 아임유어엠버


10.


곤약면, 두부면 등 밀가루를 대체할 식품들, 다이어트 도시락이 다이어터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고기를 대신해 콩고기를 파는 비건 식당도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그뿐만 아니라 운동할 때 단백질 보충 음료를 추천하는 트레이너들도 많다.


우리 트레이너 쌤도 자꾸만 부가적인 걸 요구했다.


“바벨용 손목 보호대를 사시는 건 어떨까요?” “그릭요거트 드세요” “영양제 꼭 챙겨 드세요” “레깅스 사서 입으세요” “고기를 드실 땐 차돌박이 같은 기름 적은 부위로 드세요” 등등


건강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것은 이해하지만, 조금 유난이라는 삐딱한 생각도 든다. 왜 다이어트를 하는 데 돈이 들어야 하지? 부담을 느낀다. 그동안 이런 거 없어도 다이어트를 잘들 해왔지 않나.


아무래도 식단 관리가 사람의 성격을 망치고 있는 것 같다.


11.


“내일까지 비포어 사진을 찍어오세요”


비포어 사진? 내 몸을 드러내고 사진을 찍어야 한다고?! 연예인들의 다이어트 전후 사진은 많이 봐왔지만, 막상 그걸 내가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현실을 부정하고 싶었다.



평소 거울 속 나를 보는 것조차 어색하고 부끄러워하는 내가, 이젠 내 모습을 계속해서 점검해야 하는 것이다.


민소매 티셔츠에 반바지를 입고 방에 걸려 있는 전신 거울 앞에 섰다. 티셔츠를 올려 배를 드러내고 셀카를 찍었다. 볼록 튀어나온 배와 엉덩이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나를 사랑해야 한다’는 말은 수도 없이 들어왔지만 한 번도 내 몸에 대해 제대로 진단 내려본 적은 없었다. 나를 사랑하기 위해선 내가 누군지 먼저 알아야 한다. 이것도 나를 사랑하는 연습을 하는 거다. 달래면서 무사히 비포어 사진을 제출했다.


운동을 하면서 그동안 몰랐던 신체 비밀을 많이 알았다.


어깨높이가 다르고, 견갑골의 힘도 다르게 들어가며, 골반도 틀어져 있다. 또 바벨이나 봉을 잡을 때 새끼손가락이 자꾸만 위로 들린다. 거북목 증상이 살짝 있어서 턱에 힘이 잘 안 들어간다. 또 엉덩이와 허리 힘이 약하고 양어깨가 안으로 말려 있어서 바로 섰을 때 자신감이 없어 보인다.


그래서 나는 운동을 할 때 어느 쪽에 힘을 더 줘야 하는지, 지금 자세가 바른지 계속 생각한다.


무언 갈 직면하는 건 두려운 일이지만 그 대신 얻는 것도 많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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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왜 확인을 한 번 더 안 하니?”

부장이 언젠가 나에게 하신 말씀이다. ‘꺼진 불도 다시 보자’라는 표어처럼 좀 더 꼼꼼히 일을 처리해야 하는데 내가 그게 조금 부족하단다. 인정한다.

또 이윤 추구를 하는 회사의 입장을 고려하지 못하고 내가 하고 싶은 것만 생각하는 것도 내가 고쳐야 할 부분이다. 아무리 내가 원한다 한들, 회사에 큰 도움이 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월급쟁이로서 역할 인식이 부족했다.

부장으로서 최후의 통첩을 들은 ‘그날’ 역시 내 약점을 다시 한번 깨달은 순간이었다. 결과적으로 ‘경고’에 둔감했던 게 잘못이었다. 그동안 부장은 계속해서 은근히 자신이 나와 안 맞는다는 힌트를 줬던 것이고 나는 그걸 눈치채지 못해 상황을 최악으로 끌고 왔다.

이제 선택지는 단 두 개였다. 회사에 남을 것이냐, 아니면 떠날 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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