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투자하는 만큼 달라진다

정직하고 솔직한, 우리의 몸

by 아임유어엠버


7.

다이어트를 시작하고 나서 습관이 하나 생겼다. 먹방 유튜브 보기. 이른 저녁을 먹고 밤이 되면 요란을 떠는 배꼽시계를 달래기 위해 나는 눈으로 음식을 먹는다.


곱창이 먹고 싶은 날엔 ‘곱창 먹방’을 검색창에 친다. 어느 날은 라면 먹방만 모아서 보고 또 어느 날은 먹 교수 이영자의 추천리스트 영상을 보며 침을 삼킨다.


나를 회유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래, 내가 다 아는 맛이야” 또는 “다이어트 끝나고 먹자”라고 생각해버린다.


또 하나는 영상 속 먹방러와 하나가 되는 것이다. 천장에 매단 굴비 한 마리를 바라보고 밥 한술 뜨며 허기를 달랜 옛 선조들의 지혜를 빌려 닭가슴살 한 조각 먹고 짬뽕 먹방을 보며 행복해한다.


현실과 이상을 적절히 조합한, 가상현실의 하나라고나 할까?


8.

다이어트를 하면 가족 간에 같이 식사할 일이 줄어든다.


나는 샐러드, 가족들은 돼지고기 김치찌개. 나는 삶은 계란, 가족들은 당면을 넣은 부대찌개.


김치찌개와 부대찌개 냄새만 맡아도 괴로운데 그걸 먹는 모습을 바로 옆에서 보고 있노라면 금방이라도 “한 입만”이라는 말이 나올 것 같다.


그래도 밥을 따로 먹으면 매정하니까 겸상을 하긴 하는데, 자연스럽게 손이 가면 안 될 곳으로 간다.


다이어트를 시작하고 나서 엄마랑 자주 다퉜다. 엄마는 그냥 조금만 밥을 먹으라는 주의였고, 나는 도와주진 못할망정 왜 유혹을 하느냐는 입장이었다.


딸 자식 생각해서 열심히 요리한 엄마의 정성을 모르는 건 아니었지만 나의 절제력을 시험하는 엄마에게 화가 났다. 엄마는 엄마대로 너무나 엄격하고 매몰차게 의지를 표력하는 딸에게 서운함을 느꼈다.


“식단 관리 한다고 뭐가 달라지냐? 오늘만 맛있는 거 먹어”


엄마의 달콤한 유혹에 단호하게 답했다.


“응 달라져”


속으로는 타협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그때마다 이 생각을 했다.


‘몸은 내가 투자하는 만큼 변한다. 성실한 만큼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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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는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내가 한 말이 누군가에 의해 왜곡돼 잘못 전해지기도 하고, 끌리지 않더라도 상사의 지시에 따라야 하는 순간도 많다. 그래서 회사에서는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 내 마음을 잘 컨트롤 하는 능력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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