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안하던 걸 해야 살이 빠진다

운동의 기본 원리

by 아임유어엠버



6.

기본 동작이 어느 정도 숙지 되고 나서 트레이너 쌤은 내게 하나 둘 미션을 내려주기 시작했다.


누가 그랬다. 술을 먹던 사람이 술만 안 먹어도 살이 빠지고, 담배를 피우던 사람이 담배만 끊어도 혈색이 좋아진다고.



운동의 원리도 이와 같다. 안하던 걸 하면 몸에 변화가 생긴다. 계속해서 몸이 변화를 느끼고 긴장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삼시세끼를 꼭 드셔야 합니다”


야식은 먹어도 아침은 걸러온 나인데, 아침 식사를 꼭 해야 한다니. 하루아침에 바뀔 리가 없다.


“도시락을 싸 들고 다니셔야 합니다”


점심때 사람을 만나서 같이 밥 먹고 차를 마시는 게 나의 일이다. 도시락 뚜껑을 열면서 “저는 이걸 먹어야 하니 당신은 저 신경 쓰지 말고 편히 드세요”라고 말할 용기가 도저히 나지 않았다.


특히 상사와 식사를 할 때는 메뉴를 고를 수가 없다. 상사가 좋아하는 식당은 낙지전골, 보리굴비정식, 갈비탕, 생선매운탕 이런 것들을 판다.


“아침에 유산소 운동을 더 하세요”


아침 운동을 하려면 평소보다 최소 2시간은 일찍 일어나야 한다. 그 2시간을 뛰어넘는 게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여행을 하는 것만큼 어려웠다.


알람을 10개를 맞춰놔도 눈이 떠지는 시간은 ‘지금 일어나지 않으면 안 되는 시간’. 나의 나태함에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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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 직장생활은 ‘평범한 삶을 살기 위한 필요조건’이다. 평범한 삶이란 노동을 하며 땀을 흘리고, 내가 번 돈으로 사랑하는 사람들과 밥으로 온기를 나누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필수조건이 아닌 필요조건인 이유는 직장에 다니지 않더라도 평범하게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안정된 직장을 다니지 않았던 시절을 떠올려보면, 수입이 보장되지 않아 가족들에게 경제적 부담을 지우는 게 고통스러웠다.

금전적인 기여를 하지 않았지만 그 순간에도 나는 분명 일을 하고 있었다. 집에서는 설거지와 청소를 하고, 밖에서는 채용박람회에 가는 등 구직 활동을 했다. 유튜버가 억대 연봉을 받으며 많은 이들의 꿈의 직업이 돼 가는 걸 고려하면 꼭 직장생활을 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내가 직장생활을 하는 이유에는 ‘사회화’를 향한 욕망이 투영됐다고 본다. ‘밥을 먹는다’는 행위는 상대와 친목을 도모하고 정을 확인하는 데 목적이 있다면, ‘직장생활을 한다’는 행위는 나를 알아가는 데 목적이 있다. 낯선 사람과 어울리며 소통을 하고 몰랐던 걸 배워나가며, 경쟁을 통해 나의 위치를 확인하기 때문이다.

결국 직장생활은 나를 표현하는 수단이고,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삶의 활력이 될 수도, 지옥 길을 열 수도 있다. 나를 있는 그대로 잘 표현할 수 있는 회사에서, 얼굴에 그늘이 일지 않도록 일할 수 있다면 성공한 직장생활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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