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피티 쌤은 어디에나 있다

슬럼프에 대처하는 법?

by 아임유어엠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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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티 수업을 받은 지 3개월쯤 되었을까. 인바디 측정을 한 후 나 자신에게 큰 화가 났다. 체지방량과 근육량이 운동을 시작했을 때와 별 차이 없었기 때문이다.


트레이너 쌤은 기계가 정확한 게 아니기 때문에 수치에 연연하면 안 된다고 조언을 해주었지만, 위로가 되기는커녕 더욱 조바심이 강해졌다. 왜냐면 ‘눈바디’에도 확연한 변화가 안 보여서였다.


통상적으로 운동과 식단관리를 함께 한 사람이라면 한 달에 3kg 정도 빠진다고 하는데 3개월에도 그대로라니, 지금까지 해온 운동 방법에 뭔가 문제가 있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민을 토로했을 때 쌤의 반응은 미지근했다.


“지금 잘 하고 있고, 이대로 쭉 하면 원하는 결과를 낼 수 있을 거예요”


이러고 있을 수만은 없다. 나는 잠자고 있던 ‘열정’ DNA를 가동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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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상담 좀 하고 싶어 그러는데요. 시간 되세요?”

“운동법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식단 관리가 잘 안 된 건지 모르겠어요”

“운동법을 어떤 식으로 개선하면 좋을까요?”


집 근처 헬스장들을 검색해 평점이 높은 표본 몇 곳을 선정했다. 그리고 전화를 걸어 상담 예약을 잡았다. 내가 피티 수업을 받고 있다는 걸 밝힌 후 조언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행동을 하기까지 상당한 용기가 필요했는데, 나 같아도 내 회원이 아닌 사람이 팁을 알려달라고 하면 선뜻 입을 열 것 같지 않았다.


감사하게도 세 곳에서 답을 해줬다.


두 곳은 대면 상담을, 한 곳은 전화 상담을 해줬는데 결론은 운동에 변주를 줘야 한다는 것이었다. 현재의 방식에 몸이 적응을 해 별다른 자극을 못 느꼈을 수 있으니 새로운 조합으로 동작을 해보라는 조언이었다.


네 회원 내 회원 가리지 않는 참 아름다운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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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에서는 선빵을 날리는 게 중요하다.

홍길동 씨가 선수를 쳤다. 어느 날, 출근했더니 다른 부서 부장들이 내게 말했다.

“너희 부장 좀 그만 괴롭혀."

어리둥절했다. 여론 조성이 그렇게 돼있었다. 듣기로는 홍길동 씨가 나 때문에 위병을 앓고 있다고 했다.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는 것은 한 순간이구나.

길동 씨는 그날 나를 빈방으로 따로 부르더니 이런 명대사를 날렸다.

“너랑 더 이상 같이 일 못하겠어”

“이유가 뭔가요?”

그는 년도가 적혀있는, 가죽 패키지로 된 커다란 다이어리를 펴고는 그동안 메모해 둔 거 읽었다. 나는 임금에게 유배당하는 신하처럼, 그가 펴든 교지를 덤덤히 받아들었다.

길동 씨는 내게 부서 이동을 권했다. 군대식 문화에 순순히 응하지 못했다는 게 명목이었다. 자신이 어떤 지시를 내렸을 때, ‘네’라고 하지 않고 질문을 하거나 ‘알아보겠다’고 답한 것이 그의 마음을 뒤틀리게 했다고 한다.

그에게 나는 고약한 후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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