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원동력은 '달리기'

계속 나아가기 위하여

by 아임유어엠버



미션 거리는 복불복으로 선정된다.


나는 4개 선택지 중 ‘태극기런’을 택했는데, 8km로 결정났다. 그러니까 하루에 8km 이상을 뛰고 앱에 저장된 기록을 대회 주최 측에 제출해야한다.

2월 28일 자정, 영상으로 미션 거리가 공개됐을 때 악 소리를 질렀다. 절망스러웠지만 10km에 당첨된 사람들보다 낫다고 위안했다.


몇 년 전 10km짜리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적이 있다. 그래서 10km가 얼마나 긴 거리인지 안다.


3km쯤 숨이 차서 말을 잃고, 5km쯤 입에서 피맛이 난다. 이제 다 온 것 같은데 싶을 때 7km 팻말이 보인다. 10km 피니시 라인에는 거의 정신이 나가서 몸을 질질 끌고 들어온다.


그 10km중 80%에 해당하는 거리를 19번이나 뛰어야 한다고? 나아갈 힘이 필요해보였다.

정상을 향해 나아갈 때 보상이 없으면 쉽게 지친다. 예를 들어 나는 등산을 할 때 오르기전부터 산행이 끝나고 먹을 음식에 대해 생각한다. 다리가 후들거릴 때 친구들과 음식을 주제로 수다를 떨면 기운이 난다.


‘페이백런’이라는 대회 특성상 완주자들에게는 참가비 100%와 함께 실패자의 참가비 일부가 추가로 환급된다. 그런 비용 측면의 보상은 내겐 사소한 동력이었다.


이번 달리기 도전에서 내게 힘이 돼 준건 아무것도 없다.


달리기 자체가 내게 원동력이자 보상이었다. 무슨 말이냐 하면, 그동안 너무나 달리고 싶었다는 뜻이다. 머릿 속이 어지러워서 무언가에 몰두하고 싶었는데 그 대상을 찾아 기뻤다.


한번에 8km를 뛰겠다는 생각을 버렸다. 3km, 4km, 5km… 30분이라도 시간이 비면 일단 뛰었다.


그렇게 모인 8km 완주 기록이 하루하루 쌓이는 걸 보며 뿌듯함이란 선물을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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