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면 힘들다고 말하기

'힘들다'는 말을 하는 용기

by 아임유어엠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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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때부터 친구들 사이에서 “힘내”라는 말을 많이 했다.


몇 년이 흘러, 회사 동료들에게도 “밥 먹었니?”라는 안부인사처럼 “힘내”라는 말을 한다. “힘내”라는 말은 큰 위로가 되기도 하지만 어떨 땐 아무런 위로가 안 되기도 한다. 그래도 힘내라고 말해주는 누군가가 있음에 위안이 된다. 지금 생각해보면 “힘들다”라는 말 대신 “힘내”라는 말을 썼던 것 같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나는 “힘들다”라는 말을 아껴왔다. 내가 힘들다고 해버리면 곁에 있는 가족도 친구도 함께 힘들 것 같아서였다. 타인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고 싶지, 축 쳐지는 기운빠지는 에너지를 주고 싶지 않았다. 사람을 살리는 사람이 되고픈 바램에 힘든 걸 표현을 잘 안했다.


아마 그래서 지금 내 안에 “힘들다”라는 말이 잔뜩 쌓여있는 것 같다. 누가 요즘 어떠냐고 묻지 않았는데 TMI처럼 “나 요즘 힘들다”라는 말이 불쑥 나온다. 그리고 한번 물꼬를 튼 말은 열린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물처럼 철철 쏟아져 나온다.


내가 힘듦을 느끼는 이유는 대개 ‘사람’ 그리고 ‘일’ 때문이다. 사람을 만나고 만나도, 일을 하고 또 해도 왜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스킬은 늘지 않는 건지 모르겠다. 누구나 나와 비슷한 감정을 느끼고 산다는 걸 알면서도 위로가 고프다.


재잘재잘 미주알고주알 가슴속 이야기를 뱉어낼 때, 상대가 그저 가만히 들어줬으면 좋겠다. “너 정말 힘들겠다” 하면서 공감해주길 바란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나도 힘들다”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거나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을 하며 나를 더 지치게 한다.


우선, “힘들다”는 말을 아끼지 않기로 다짐했다. 힘들다고 말하는 것에서 주는 힐링이 분명 있는 것 같다. 물론 힘들다는 말을 하면 할수록 점점 불만이 불어나지만, 그래도 고통을 누군가와 나누면서 조금이나마 내 짐을 덜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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