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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달별꽃 Feb 14. 2021

빵의 신세계, 크로플!

솔~솔~ 살찌는 소리



크로와상 생지를 와플 기계에 넣는다. 뚜껑을 덮고 익힌 후 꺼내 시나몬 가루를 솔솔 뿌린다. 거기에 레몬‧초코‧단호박 등 취향에 맞는 생크림을 듬뿍 찍어 입안으로 쑥~ 골인시키면...


크로와상+와플이라는 크로플을 오늘에서야 처음 접했다. 여러번 들어보긴 했는데 겉모양만 보고 와플 비슷한 거겠지.. 생각해서 사 먹어보진 않았다. 퍽퍽한 와플을 그리 좋아하진 않는다. 선진문물 수용에 폐쇄적이었던 지난날의 과오(?)를 후회한다. 아, 왜 진작 크로플을 먹어보지 못했을까!


빵을 손톱만큼 찢어 입에 넣자 달콤한 미의 향연이 펼쳐졌다. 그냥 크로와상은 일반 커피라면 크로플은 TOP야... 패스츄리처럼 바삭하면서도 속은 쫀득한 매력이 일품이었다. 겉에 발린 시럽 때문인지 달짝지근한 맛이 맴돌아 아메리카노가 땡겼다.


크로플의 바탕인 와플은 벌집 모양 표면으로 된 과자로, 프랑스어로는 고프르라고 한다. 14세기 중반 유럽에서 등장해 영국, 프랑스, 벨기에, 독일, 네덜란드 등 각국으로 퍼져나갔는데 1600년대 미국에 소개되면서 와플이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전해진다.


크로와상은 프랑스어로 초승달 또는 초승달 모양을 뜻한다. 1683년경 헝가리에서 오스트리아로 전해졌고 루이 16세의 왕후가 된 마리 앙투아네트에 의해 프랑스로 전해졌다. 밀가루와 버터로 빚은 반죽으로 겹겹이 층을 쌓아 만든 빵이라 지방이 많으면서도 맛이 짭짤하다는 특징이 있다.


가격이 좀 비싸다는 게 아쉬웠다. 토스트를 여러 번 해먹을 수 있는 식빵 하나를 사면 2500원에서 3000원 정도 하는데, 손바닥만한 빵 하나에 3500원을 써야 하다니! 크로플 2개에 생크림까지 든 세트를 샀더니 8900원이다. 맛있어서 참는다는 말은 이럴 때 쓰는 말인가보다.


집에서 만들어먹고 싶은 욕심이 났다. ‘돈을 모으면 사야지’하고 위시리스트를 작성해 놓은 게 있는데, 와플 기계도 냉큼 추가했다.


크로플 위에 아이스크림이나 잼, 제철과일을 얹어먹으면 맛있다는데, 다음에 도전해서 ‘단짠단짠’의 다채로운 맛을 즐겨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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