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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얀늑대 Jan 10. 2019

기본은 쉬워서가 아니라 중요해서 기본인거다.

공부는 스스로의 성장에 기뻐하는 즐거움이다

아니 기본적인 개념을 확실하게 자리잡게 해 주고, 당면한 문제를 파악하고 , 자신이 알고 있는 개념을 응용하여 해결할 수 있는 걸 가르치면 되었지 뭘 더 가르치라는거야?


종종 필자가 하게 되는 이야기고 생각이다. 사실 교육과정을 통해서 그 정도를 할 수 있게 만들어 주면 교육과정은 그 할 소임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헌데 아무래도 우리나라의 사정에서는 기본에 충실하다는 것은 뭔가 부족하다는 걸 의미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 ... 뭔가 더 배워야 하고 더 공부해야 자신의 역량이 올라간다고 생각하는 경우는 많더라는 생각도 한다.


그런 경우라면 당면한 문제를 파악하고 "이 문제를 무엇을 이용하면 해결할 수 있을까?" 라는 측면에 있어서 답이 나오지 않을 때, 또는 기존의 개념으로는 해결을 할 수 있을른지 모르겠지만 매우 어려운 일이 되어질 때 새로운 개념을 배워서 해결할 수 있다고 한다면 그것을 배우고 자신의 문제 해결능력을 올릴 수 있게 된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다.


헌데 말이다 이 당연한 이야기가 언제서 부터인가 당연하지 않게 되더라는 거다.


필자가 현장에서 강의를 하게 될 때에 고급과정에 들어오는 사람들이 보면 기본적인 바탕이 영~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들어오는 경우들이 엄~청 나게 많다. 한마디로 자신은 지금 아이 앰 탐. 위 아 스튜던트 ... 에서 부터 시작해야 하는 시점인데 무역에 쓰이는 영어를 배워서 밥을 먹고 살아야 하는 상황에 처한 꼴이라고나 할까?...


예를들어서 안드로이드 앱 프로그램을 배우는 과정을 개설한다고 하자. 거기에 입과하는 사람들 중의 3분의 1은 java 언어에 대해서 제대로 된 기본도 갖추지 않고 들어온다. 예를 들어서 'interface 와 abstract class 는 어떻게 차이가 지는 것인지' 를 물어보면 모르는 사람들이 있고 , 이벤트 처리를 위해서 많이 쓰이는 관찰자 패턴 ( observer pattern ) 같은 개념은 3분의 2 이상이 모르고 들어온다.


그 사람들은 자신이 앱을 만들어서 히트를 쳐 보고 싶은 마음 또는 자신이 맡게되는 업무에서 뒤쳐지지 않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 상황에서 입과를 하게 되지만 ... 제대로 뭔가를 얻어서 가는 경우는 드물다.


사실 뭔가를 제대로 배우기 위해서는 그 새로운 배움을 시작하기 전에 자신이 어느정도는 알고 있어야 제대로 뭔가 배울 수 있는 것인데 ... 우리나라의 교육 환경에서 기본을 튼튼히 만드는 교육 같은 건 멸종된 지 오래 되었고, 그 기본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 상태에서 계속해서 고급과정 내지는 최신의 기술트랜드를 쫓아가려는 의욕만 앞서니 앞날이 훤하게 보여진다.


( 필자가 늘 하는 얘기는 기본은 쉬워서 기본이 아니라 중요해서 기본이다... 인데 보통은 기본은 쉬우니까 건너뛰자 ... 라고 생각을 한다 )   


사실 아무리 간절하고 의욕이 넘친다 하더라도 그러한 감정은 오래가지 못한다. 아무리 의지력을 발휘해도 인간의 인내는 한계가 있다. 우리나라 옛말에도 있지 않는가? 부모가 오랫동안 병을 앓게 되었을때 효자는 없다고 ... 순간적인 고통을 참는 것은 가능하지만 그런 막막하고 힘든 시간이 매일매일 반복되는 것을 온전히 이겨낼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우리나라의 역사에서도 보면 독립운동가들도 감옥에 좀 오래 갖혀있으니 거의 대부분 변절하고 친일로 돌아섰다고 하지 않는가? 심지어는 목사들도 신사참배하고 일본천황을 신으로 인정하는 흑역사도 있었고 ....


사실 과정의 초반은 다 의욕이 만땅이다. 헌데 자신이 교육을 통해서 성장하는 것이 보여지고 느껴지지 않는다면 , 그것을 통해서 과거에 내가 할 수 없었던 일을 할 수 있게 되어지는 기쁨을 느끼지 못한다면 그 교육은 죽은 교육이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자라날 수 있게 해 주는 가르침을 위해서는 기본이 튼튼해야 하는 것은 필수적인 사안이 된다. 기본이 튼튼하지 않으면 새로 배우는 것을 이용해서 어떻게 써먹어야 할른지 ... 이걸 가지고 뭘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른채로 그냥 계속 수업만 듣는 상태가 계속되게 되는데 , 이렇게 되다가는 실력과는 상관없는 추억만 계속해서 쌓여지게 된다. ( 헌데 우리나라 대부분의 교육은 실력과 상관없더라. 추억쌓기 아닌가 싶다 )


필자가 강조하는 기본이라는 것은 다음과 같은 개념을 이야기 한다.


1. 먼저 프로그램에서 이야기 되어지는 각종 이슈에 대한 개념을 확실하게 잡고 있을 것!


변수가 뭔지 , 함수가 뭔지, 인스턴스가 뭔지 ... 프로그램을 배우게 되면서 사실 개념 그 자체는 단순하다. 헌데 잘 모르는 사람은 그 단순한 개념을 오해하거나 곡해하는 경우들이 많다. 이런 경우 머리속에서 그려지는 이미지가 명확하지 않고 복잡해진다.


진실은 단순한 법이다.... 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필자는 그 얘기가 맞다고 생각한다. 변수에 대한 이미지가 확실하게 머리속에 자리잡고 , 그 개념을 남들에게 효과적으로 설명할 수 있게 될 때에 개념이 제대로 잡혔다고 이야기 할 수 있다.


급하니까 개념은 대충 넘어가자고?? 여기서 개발경험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이 차이가 난다. 개발경험이 있는 사람은 아무리 급해도 개념을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 그게 부실하면 50라인을 넘기지 못하고 프로그램이 무너져 버린다는 걸 뼈져린 경험을 통해 알고 있는 사람들이니깐 말이다.


2. 자신이 닥치는 문제를 자신이 알고 있는 개념을 통해서 해결할 수 있는지 없는지에 대한 생각을 정리할 수 있을 것!


필자가 프로그램을 처음 배우는 학생들에게 내는 가장 기본적인 문제가 있다. "100만원을 100년간 연간 6.6% 이자율로 운영할때, 100년 후에 후손이 받게 될 돈은 얼마가 될까?" 이다. ( 복리로 계산하면 6억5천만원 정도의 금액이 나온다. )


이 문제를 자신이 배운 내용을 가지고 해결할 수 있을른지를 묻는것이다. 단순히 진도만 계속해서 나가는 것으로 자신이 제대로 개념을 잡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개념이 부실한지를 점검할 수는 없다. 실제로 닥친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가야 개념이 제대로 자리잡고 있다고 이야기 할 수 있다.


여기에서 학생들을 풀어놓고 토론을 시키고 아이디어를 짜 내게 한다. 제대로 된 개념이 없거나 아니면 그냥 피상적인 개념만 가지고 있는 학생의 경우에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double total  = 100.0 ;

double rate = 0.066 ;

total = total + total * rate ;

total = total + total * rate ;

total = total + total * rate ;

System.out.println( total );


뭐 아주아주 기본적인 변수의 개념만을 이용하여 만든 코드이다. 이 코드를 보고서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이 안드는 학생들이라면 변수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있다는 거다.


헌데 이런 정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구나! 라는 아이디어가 퍼뜩 드는 학생이라면 복사 & 붙이기를 활용하여 무식하더라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그러면 된 거다. 물론 코드는 아주 길어지겠지만 뭐 어떤가 일단은 해결했으니깐 말이지. ㅎㅎ


3. 새로운 개념을 배워서 기존의 문제를 더 잘 해결하던지 아니면 기존에 해결할 수 없었던 문제를 해결하는 경험을 통해 스스로의 역량이 자라나는 것을 느끼게 한다.


위의 코드에서는 문제를 해결은 했지만 사실 깔끔하지는 않다. 이 시점에서 반복문 개념을 가르쳐 주고 기존의 문제를 좀 더 깔끔하게 해결하도록 유도한다면 교육의 효과는 변수 따로 반복문 따로 가르치는 것에 비해서 엄청나게 올라가게 된다.


사실 단독으로 쓰여지는 개념은 없다. 어떤 프로그램이든지 아무리 단순하고 짧은 프로그램이라 할 지라도 여러가지 개념이 동원되고 그것이 결합되는 형태로 쓰여진다.


예를 들어서 영어를 할때 명사만으로 또는 동사만으로 해결되는 영어는 없다. 모든 개념이 어울러져서 문장을 만들고 글을 만들어서 사람들이 읽게 된다. 프로그래밍도 마찬가지라는 얘기다.


아주 기본적인 개념에서 시작해서 조금씩 자신이 이전에는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폭을 넓히고 그만큼 자신감과 자존감이 높아지는 경험을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사실 그 재미로 공부는 하는거다. 인내로 무조건 책상에 앉아서 시간을 많이 보내는 게 능사가 아니라는 거다.


필자는 이것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개념 + 문제파악 + 해결 ... 그리고 이것은 선 순환 과정을 통해서 계속해서  발전한다.


이 선순환의 흐름을 타기 위해서 필요한 역량이 기본인 것이다. 기본은 쉬워서가 아니다. 기본은 중요해서 기본인 것이다. 헌데 경쟁과 변별력이 강조되는 교육에서는 이 교육이 무시된다. 이 기본을 하찮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헌데 그 순간 사람은 성장을 멈추고 병들게 된다. 공부가 재미 없어진다. 이걸 인내로 이겨내라고?? 천만에 그걸 이겨낼 수 있는 인간은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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