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고 생각하고 움직여라

by 하얀늑대

필자의 글에서 느껴지는 뉘앙스가 어떨른지는 모르겠지만 , 필자는 소시적에는 생각하기 보다는 많이 움직이는 편에 해당한다. 코드를 짤 때에도 , 글을 쓸 때에도 , 강의를 할 때에도 그런 취향은 드러나는 것이 ... 모든 것을 머리속에 미리 로드 맵을 짜 넣고 일을 벌이지는 않는다. 백퍼센트 모든 일을 계획대로만 매뉴얼 대로만 움직이지 않는다.


한 70퍼센트 정도는 머리속에 그려 넣는다. 하지만 나머지 30은 어떤 일이 벌어지더라도 대응 가능한 형태로 70퍼센트를 준비한다. 그리고는 일을 시작하는거지 ... 자연스럽게 흐름을 타면서 , 되어지는 대로 되어지게 하는 것을 즐긴다.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면 그 일은 일어날 수 있다." 라는 것을 조금은 즐긴다고 할까?


헌데 나이가 들면서 그게 좀 많이 움츠려 들기는 하더라. 그리고 필자의 40대 시절 약 10년간은 좀 견뎌야 할 만한 일들이 많이 있었다. 세월의 무게라고 할까나 ... 하여간 2-30대의 당돌함과 건방짐이 많이 꺾이고 뭔가 소시적에 비해서는 생각이 많아지고 행동은 좀 무거워지는 느낌이 확실히 있더라. 그리고 그러한 성향은 이번 사고를 겪으면서도 또 한번 느껴지더라는 거다.


사실 예수를 믿으면서 우리는 기도의 응답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 한다. 어떻게 기도했더니 그것이 어떻게 되더라 ... 대체적으로 이야기 하는 기도와 그에 따른 응답의 패턴이기도 하다. 사실 100번 기도해서 100번 다 응답받았다 ... 라든지 , 아니면 평생 몇 만번의 기도 응답을 체험했다던지 ... 헌데 솔직히 잘 모르겠다.


필자의 경우는 정말로 간절히 기도했는데도 하나님으로 부터 외면받은 것 같은 서러운 시간들도 많았기에 말이지 ... 그리고 성경에도 그렇게 간절한 기도를 외면 당했던 사람들과 , 그런 사람들의 심정을 담은 노래들 시편들이 많이 있고 , 그런 아쉽고 안타까운 마음을 안고서 하나님을 믿고 살아가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았던 것에서 위로를 받는다.


아마도 기독교를 믿는 독자들이라면 예레미야 애가 ... 라고 들어 봤을 것이다. 이스라엘이 이방에 의해서 멸망당하고 , 자신들이 살던 땅에서 쫓겨서 타국에 노예로 끌려가는 모습을 보고 ... 우리가 이렇게 하나님에게 외면 받고 수치와 고난을 당하는 구나 ... 라는 한탄에서 지어진 시가이다.


성경에는 우리가 잘 믿고 하나님을 잘 모셨더니 복을 받고 잘 되더라 ... 라는 얘기는 의외로 적다. 대신 하나님께 외면 당하는 것 같은 절망감에 울부짖고 애통해 하는 이야기는 의뢰로 많고도 많다.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서의 성공사례보다는 실패사례가 더 많더라는 거지. 사실 사람의 죄의 문제에 기인하여 인간과 하나님 사이의 적절한 관계설정의 실패했기 때문에 예수님이 오신것이고 십자가를 지신 것이고 오순절 성령의 역사가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몇명의 성공사례가 구약성경에 있긴 하지만 ... 전반적으로는 실패의 이야기가 더 많다.


사실 필자는 신학적으로 그렇게 탁월하지 못하다. 해서 하나님의 의중을 정확하게 헤아리기에는 너무 부족하다. 물론 성경을 통해서 하나님에 대해서 배우려고 하고 , 신학에도 관심을 가지고 그에 대한 서적도 읽고 기도하며 하나님께 깨달을 수 있는 지혜를 구하려고 한다.


하지만 솔직히 백번 기도해서 다 응답받는 ... 그런 삶을 살고 있지는 못한 것 같다. 하지만 종종 기도했던 것들에 대해 너무도 확실한 응답... 같은 일들이 벌어지는 것들도 많아서 ... 필자의 삶은 사실 하나님이 없다고 절대로 이야기 할 수 없는 인생이기도 하다.


대신 하나님이 잘 들어주시는 기도의 패턴은 있는 것 같다. 예를 들어서 시험 준비를 잘 못한 고삐리가 있다고 셈 치자. 헌데 이 친구가 교회의 일을 열심히 섬기느라고 더 공부를 못해서 기도를 부탁했다고 하면 아마도 필자는 이렇게 할 것이다. "이 친구가 혹시 시험을 망치게 되더라도 , 그 때문에 인생이 낙담치 않게 해 주시고 , 그 망친 시험 때문에 인생의 결정적인 순간에서 넘어지지 않도록 돌봐 주세요 ... " 라고 말이다.


( 아마도 그 고삐리는 기도 부탁을 할때 "비록 준비는 소홀했지만 하나님 일에 열심을 낸 그 열심을 보아서 하나님의 능력으로 시험을 잘 치루고 , 하나님께 영광돌릴 수 있도록 해 주세요" 정도를 기대 했겠지만 말이다 )


하나님이 잘 들어 주시는 기도는 대체로 ... 자신의 욕심과 욕망을 내려 놓을 수 있는 마음을 구하는 기도 , 용서할 수 있는 힘을 달라고 하는 기도 ,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인정하고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다하고 , 그 결과에 대해서 하나님이 돌아보시기를 구하는 기도 ... 이런 기도를 잘 들어주신다는 걸 나름 예수 믿는 짬밥이 쌓아면서 알게 된 것 같다.


( 필자가 가장 배우고자 하는 기도 중의 하나가 겟세마네 동산에서 예수님이 하셨던 기도이다. '할 수만 있다면 이 잔을 내게서 피하게 해 주시옵소서 , 하지만 내 뜻대로 마옵시고 아버지 뜻대로 하옵소서' ... 하나님은 그 기도를 들으시고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질 수 있는 용기를 부어주셨으리라 나는 생각한다. 정말 한없는 슬픔과 눈물을 머금고 말이다 )


.....


암튼 무대를 다시 병원으로 옮겨서 이야기를 해 보도록 하자.

필자는 지금 '과연 병원을 옮겨가야 하는건지 말아야 하는 건지...' 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었다. 혹자는 '그게 뭐 고민거리라고 ... 그냥 가면 되는 거 아닌가?' 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필자도 지금 한창 시간이 지난 다음에는 그렇게 생각이 된다. 하지만 당시의 필자는 좀 지쳐있었다....


마음이 많이 지친 상황에서는 뭔가 내가 스스로 책임을 지고 결정을 내리고 , 그것을 끌고가는 힘이 잘 없다. 누군가가 와서 도와주고 , 나 대신 뭔가를 해결해 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강하게 동작한다. 아마도 외로움에 많이 지치고 , 사람들의 거절을 많이 당하는 가운데 마음이 무너져 내린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누군가의 거절을 뚫고 나갈 힘이 없는 상황에서 그 힘을 짜 내는 것이 그렇게 만만한 것이 아니라는 걸...


병원 벤치에 앉아서 생각을 정리하고 기도했다. '하나님 제가 솔직히 말씀드리면 ... 그냥 이 병원을 다니면 편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냥 오랄 때 오고 , 가랄 때 가고 , 수술 받자고 하면 받고 , 입원 하자면 하고 ... 그렇게 하면 편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헌데 만일 지금 제가 이 병원을 떠나 다른 병원으로 옮기겠다고 한다면 ... 그 병원이 저를 거절할 가능성도 높습니다.


지금 진료 예약을 하면 두 달은 족히 걸릴 터이니 진료 예약을 받는 형태로는 어렵고 , 응급실을 통해 오랜시간 기다리고 , 응급실의 스텝이 오케이 하고 받아 들여 주어야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 될 것 같습니다. 만일 그 곳에서 다른 병원으로 전원시키게 되면 제가 지금 받는 진료보다 더 마음에 들지 않는 진료를 받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물론 성형외과 의원을 잘 선택해서 가는 방법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지금껏 찾아 본 성형외과 의원은 모두 외모를 이쁘게 다듬는 것에 치중하여 있지 , 저 처럼 손등의 피부가 너덜너덜해진 환자를 반기는 분위기는 아니었습니다.


제가 지금 용기가 없습니다. 제 손을 치료를 놓고서 제가 스스로 결정해야 하는데 아는 것도 없고 , 용기도 없습니다. 하나님 제가 어떻게 해야 하는 지 가르쳐 주세요. 그리고 용기를 주세요. 그렇게 행동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필자가 기도하면서 늘 염두에 두는게 ... 기도를 했으면 아주 조그마한 행동이라도 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 뭐 산책을 나가고 , 장을 보러 나가고 , 하다못해 기타줄을 닦은 천 조가리를 하나 사러 나가는 것이라도 하는 것이다. 사실 기도를 하면서 보면 '기도만 하는 것' 과 '기도를 하면서 동시에 내가 해야 할 것은 하는 것' 과는 차이가 진다고는 생각한다.


물론 기도하면서 정말 손가락 까닥 하나 할 힘도 없던 적도 있다. 아니 기도도 안나와서 그냥 멍... 하니 십자가만 바라보게 되는 시절도 있었다. 그런 시절에 하나님이 응답으로 다가왔던 기억도 있어서 ... 반드시 내가 뭐를 해야지만 기도응답이 올 수 있다는 생각은 안한다.


하지만 어느정도는 기도만 하고 있어서는 안될 때는 내가 어떻게 행동해야 할른지도 같이 기도하곤 한다.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생각을 정리하고 몸이 움직이면 , 그 생각이 바른 생각이 아니고 , 그 행동이 바른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더라도 내 삶은 조금씩 변화하는 것을 느낀다.


예를 들면 이런거다. 필자가 우울의 나날에 허덕일 때가 있었다. 너무 마음이 우울감에 힘들어서 주체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을때 기도하기를 ... 하나님 지금 신발 신고 나가야 합니다. 나갈 수 있는 마음을 넣어주세요. 지금 제 우울을 없애달라고 기도하지는 않겠습니다. 그저 지금 신발을 신고 나가서 걷고 또 걸으면서 하나님께 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 하나님 제 마음에 용기를 주세요 ...


그렇게 기도 했었다. 그러면 나도 모르게 옷 입고 신발 신고 나갈 수 있는 힘이 생겼고 ... 몇시간을 걷고 또 걸으면서 하나님에게 이런 저런 내 속마음을 이야기하는 ( 마치 미친 사람 처럼 ) 산책을 빙자한 기도 시간을 갖기도 했었다.


어쩌면 그런 마음으로 기도했었다. "하나님 움직일 수 있는 용기를 주세요. 마음을 주세요. 어디로 가야 할지 판단할 수 있는 생각을 주세요. 제 안에 움직이려 하지 않는 두려움이 있는데 , 그 두려움을 이길 수 있게 해 주세요."


....


필자의 경험에는 하나님은 그런 기도는 잘 들어 주시는 것 같다. 생각이 정리가 되었다. 지금 진료를 보고 있는 병원보다 더 큰 병원으로 가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가까운 병원이자 , 가장 큰 병원은 분당 서울대학교 병원이었다.


물론 그곳은 여간 심한 환자가 아니면 근처의 다른 병원으로 전원시키는 걸로 유명하다. 하지만 내 상처가 그렇게 만만한 상처가 아니라는 확신을 가지고 ( ㅋㅋ ) !! 일단 커피와 빵으로 식사를 대충 때우고 ( 보나마나 병원에 가면 물도 못먹고 몇시간 있어야 할 것이 뻔 하니깐 ) 분당 서울대 병원으로 가는 교통편을 확인하고 그 쪽으로 향했다.


물론 기도하는 심정으로 말이다. "하나님 이전에도 기도했던 부분인데 , 좋은 의사 선생님을 만나게 해 주세요. 그래서 제가 믿고 치료를 맡길 수 있게 해 주세요. 제게 가장 적절한 치료를 해 주는 선생님을 만나게 해 주세요. 그리고 제가 성실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제게 그 권위에 순종하는 마음도 주세요. 이 모든 과정에 하나님이 함께하신다는 믿음을 가지고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해 주세요..."


.....


전에도 분당 서울대병원 응급실을 와 본 적이 있다. 정말 복잡하기로 비할 데 없고 ... 거기에 정말 필자 정도의 상처는 경상에 해당할 정도로 중차대한 환자들이 넘친다. 목숨이 깔닥 깔닥 하는 환자도 많고 ... 거기에 이미 다른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데 , 소개서를 들고 온 것도 아닌 필자 같은 사람이 과연 치료를 받을 수 있을른지 ... 솔직히 자신은 없었다. '뭐 다른데 가라고 하면 그것도 하나님의 뜻이겠지... 기도했으면 순종하는 마음으로 가는거지 뭐'


3시간의 기다림 끝에 응급실에 성형외과에서 컨설팅 온 선생님이 와서 상처를 봐 주었다 ( 생각보다 빨리 볼 수 있었다. 응급실은 온 순서대로 환자를 보지 않고 위급한 순서대로 보는데다가 , 응급의학과 대상이 아닌 타과 대상 환자들은 해당 과에서 컨설팅을 와야 하기에 더 오래 걸리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 .


필자는 자초지종 얘기를 했다. 다치게 된 경위에서 부터 지금 치료 받는 병원에서 '피부가 괴사되고 있으니까 빨리 수술을 받으라고 이야기를 하더라' 라는 얘기 까지 소상하게 ...


젊은 의사선생님이 응급실에서 봐 주었는데 "피부 괴사가 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아 보이고요 ... 지금 피부 색깔이 허옇고 꺼멓고 ... 되어 보이는 부분은 지금 낫는 과정가운데 있는 것 같은데 ... 확실한 건 여기서 판별하기는 어려울 것 같으니 좀 더 기다려 보세요." 라고 얘기 해 주었다. 완전 할렐루야지 뭐 ...


피부 괴사가 아니라고 얘기해 주는 것에 엄청 위안을 받았다. ( 더구나 서울대 병원 같은 경우는 사실을 가감없이 적나라하게 돌직구로 얘기 해 주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으니깐 ㅎㅎ 해서 사람들 중에서는 서울대 병원 싫어하는 환자들도 많다. )


다행히 필자 같은 경우는 손등의 상처가 난 이후로 매번 드레싱을 할 때 마다 손등의 사진을 찍어 놓았었다. 그 사진이 의사선생님들에게 도움이 된 모양이다. 그 사진을 성형외과쪽에 전달을 해 주고 성형외과에서 봐 주실른지 결정하게 되면 이름 불러 드릴 터이니 기다리라는 얘기를 들었다.


해서 그 시간부터 또 한 2시간 정도 기다리고 있으니 내 이름을 부른다. 그리고는 성형외과 진료실로 안내를 받고 ... 거기서 전문의 선생님을 만나서 진료를 받았다. 받으면서 다시 한번 더 다친 이야기와 함께 피부괴사에 관련된 이야기를 반복하면서 ... '선생님 지금 제 손의 피부가 괴사해서 수술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 맞는가요?' 라고 물어 보았지. 헌데 이 선생님 아주 쿨 하다. 딱 잘라서 이렇게 얘기 해 주시네


"일부 괴사는 있는데 , 많이는 아니네요. 치료 받으시면 수술 필요 없네요. 목요일 날 오시지요"


이러고 끝이다. 완전 카리스마 짱이다. ㅎㅎ 저 한마디에 그냥 '아 이 선생님에게 진료 받아야겠다.... 라고 생각이 들었다. 확실하게 치료의 프로세스를 자신이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묻어나오는 말이었다. 하긴 ... 서울대 병원 정도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심각한 환자들이 오는 곳이고 , 서울대 병원 성형외과는 외모를 가꾸기 위한 시술이 아닌 정말 외상환자들을 맡아 왔을 터이니 ... 여기서 된다고 하면 되는 거라고 믿을 수 있겠구나 ... 라는 믿음이 가게 되더라는 거다.


....


거기에 그 다음주 인가 다다음주에 진료를 받으러 갔을 때의 일이다.


의사 샘이 상처를 잠시 살펴 보시고는 메스를 들어서 사사삭 일부 죽은 피부를 잘라내고 , 그리고 이전 병원에서 덜 뽑았던 실밥을 제거하는데 ... 와 칼 놀림이 이거 아마추어가 보기에도 완전 빠르고 깔끔하고 안정감 쩔더라는 거다. '이게 고수의 칼이구나...' 싶더라니깐 ... ( 나중에 알게 된 일이지만 , 죽은 피부를 판단하는 시점도 절묘했던 것 같다. 죽은 피부와 살아난 피부가 확실하게 구분이 될 때 까지 기다렸다가 정확하게 잘라내야 할 부분만 잘라내는 것도 지금 돌아보면 대단한 것 같더라는 )


그 날 진료를 마치며 귀가하면서 ... 마치 하나님이 나를 위해서 최선의 진료를 준비해 주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나에게는 젊고 과감하고 칼 놀림 섬세한 의사선생님이 필요했었구나 ... ' 라고 생각하면서 말이지. 물론 의사 선생님을 만나기 까지 우여 곡절은 많았다. 같이 중보기도를 부탁드린 교회의 지체 중에서는 '어느 병원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얼굴에 칼을 맞았을때 그 상처를 꿰면 유명한 선생님이 계시다' 라는 얘기를 해 주면서 그 병원에 가보기를 권한 사람도 있었다. 헌데 왜인지 그 곳은 마음에 끌리지가 않았다.


상처를 입고 나서 기도하기를 ... 의사 선생님들 마다 다 생각도 다르고 , 판단도 달라 질 수 있는 부분이 있다는 것 인정하고 , 지금 내가 치료 받을 수 있는 권역 안에서 가장 나에게 적절한 치료를 해 줄 수 있는 의사선생님을 만나게 해 달라고 기도했었다. 그리고 그 기도는 정말로 정확하게 응답 받은 것 같았다. 확실하게 자신감 있게 치료의 프로세스를 만들어 주면서 , 죽은 피부는 과감하고 정확하게 도려내는 메스 다루는 솜씨 ... 그리고 군더더기 없이 '이 패드는 이틀마다 꼭 붙이셔야 합니다.' 라고 정확하게 환자가 해야 할 일을 지시하는 것 까지


해서 필자는 치료의 과정 가운데에서도 하나님이 함께 하신 듯 해서 ... 필자의 두려움과 불안함을 돌아 보신 듯 해서 ... 무척 감사했다. 물론 예수 믿으면서 이런 경험만 있고 살아 온 것은 아니지만 , 적어도 손이 아픈 동안에 그렇게 돌아봐 주신 듯 해서 감사했다. 아마도 기도 하는 동안에 하나님이 필자의 마음속에 있는 두려움을 이기고 생각을 정리하고 움직일 수 있는 힘을 주시지 않았다면 ... 아마도 필자는 움직이지 못했을 것 같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진심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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