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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얀늑대 Jul 06. 2020

계속 국민을 가르치려는 정부...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 지팡이를 가지고 네 형 아론과 함께 회중을 모으고 그들의 목전에서 너희는 반석에게 명령하여 물을 내라 하라. 네가 그 반석이 물을 내게 하여 회중과 그들의 짐승에게 마시게 할지니라. 모세가 그 명령대로 여호와 앞에서 지팡이를 잡으니라.

모세와 아론이 회중을 그 반석 앞에 모으고 모세가 그들에게 이르되 반역한 너희여 들으라. 우리가 너희를 위하여 이  반석에서 물을 내랴 하고. 모세가 그의 손을 들어 그의 지팡이로 반석을 두 번 치니 물이 많이 솟아나오므로 회중과 그들의 짐승이 마시니라.
여호와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이르시되 너희가 나를 믿지 아니하고 이스라엘 자손의 목전에서 내 거룩함을 나타내지 아니한 고로 너희는 이 회중을 내가 그들에게 준 땅으로 인도하여 들이지 못하리라 하시니라...

구약성경의 민수기 20장에 나오는 이야기다. 한마디로 이런 스토리 되겠다. 광야를 가는데 물이 없다 > 해서 백성들이 모세에게 불평하러 갔다 > 하나님은 그들에게 물을 내어 주라고 하셨다. > 헌데 모세는 백성들이 미웠다. 그 커다란 기적을 보고서도 불평만 가득하다니 괴씸하게 생각했다 > 해서 성질을 부리면서 물을 반석에서 내어주면서 하나님의 영광 드러낸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성질을 부려 버렸고 > 그 때문에 모세는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하는 벌을 받았다... 라는 얘기다.


구약성경의 모세오경은 예수쟁이로 살아가는 데 있어서 정말로 중요한 교훈을 많이 준다. 아담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이제 흘러 흘러 모세의 이야기 까지 오게 되는데 , 그 과정에서 하나님은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 될 것이니 , 너희는 나의 백성이 되어라" 라는 것을 끊임없이 보여주시고 , 타이르시고 , 권면하신다.


그럼 '사람이 하나님의 백성이 된다는 것'은 과연 어떤 것을 의미하나? 하나남을 하나님의 자리에 올려놓는 것이 된다. 하나님의 하나님 됨의 가장 중요한 개념 중에 하나는 세상과 인간에 대한 최종적인 심판은 하나님의 몫이지 우리의 몫이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 '세상은 이렇게 돌아가야 해' , '사람들인 왜 이렇게 살지 않는거야' , '저 빨갱이 넘들을 다 몰아내야 해' , '저 적폐덩어리 암덩어리를 청산하지 않으면 우리는 미래가 없어' .... 이런 식으로 자신이 마치 세상을 지비해는 것 같이 행동하고 싶은 욕구가 분명히 존재한다. 이것이 아담 이후에 인간에게 깊이 뿌리박고 있는 원죄이다. 원죄라는 것이 다른 것이 아니다. 인간이 자신이 마치 하나님의 위치에 있는 것 처럼 행동하는 것이 아담이 저지른 원죄이다. 창세기는 여기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 하고 있다. 뱀이 아담을 선악과를 먹으라고 유혹할 때 이렇게 말했다. 

"네가 선악과를 먹으면 죽지 않을 뿐 아니라 , 선악을 알게 되어 하나님 처럼 될 거야" ... 

헌데 인간은 자신의 편견과 경험에 갇힐 수 밖에 없는 존재이다. 전능하지도 않고 전지하지도 않다. 인간의 판단과 사고는 편협할 수 밖에 없다. 인간은 모든 것을 알지도 못하고 사람들의 다양한 모든 입장을 헤아릴 수도 없다. 해서 법관들은 판결을 내리기 위해서 고도의 훈련을 필요로 하고 , 그것도 위험하기에 법률에 근거하여 판단하도록 그 역할이 규정된다. 절대로 자기가 자기 마음 내키는 대로 판결하지 않는다. 제 아무리 양심에 의거하여 선한 쪽으로 판결하고 싶더라도 법에 근거하지 않으면 그렇게 할 수 없다.


예를 들어서 어느 법관이 흉악범을 판결하면서 마치 자신의 어린시절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고 해 보자. 그가 저지른 범죄가 마치 자신이 저지를 수도 있었던 범죄처럼 느껴진다 하더라도 법에 근거하지 않으면 무죄를 때릴 수는 없는 것이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인간의 사회는 그 근간에서 부터 무너지게 된다.


위에서 모세는 자신의 역할과 한계를 넘어섰다. 자신의 감정대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몽니를 부렸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갈증때문에 고통받고 불평하는 것을 책망할 의도는 없던 것으로 보인다. 그저 그들에게 필요한 물을 내어주고 그들과 그들의 가축 ( 이스라엘을 목축이 주 산업이기에 그들에게 있어서 가축은 재산권에 해당한다 ) 을 먹이기를 원했다. 하지만 모세는 그들이 하나님의 영광보다는 자신의 이기심을 채우는 것 같아서 열이 받았고 .... 해서 '우리가 물을 내랴' 라는 식으로 발언하는 실수를 저지른다. 


여기서 우리는 자신을 포함한다. 헌데 모세가 물을 냈는가? 아니다 하나님이 내신 것이다. 모세는 다만 그 심부름을 한 것 뿐인데 마치 자신이 물을 내주는 것 같이 행동했고 ... 그것이 하나님의 노여움을 샀다. 이게 모세의 죄였다. 해서 그는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가나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다.


......


나는 요즘 정부가 행하는 각종 부동산 정책을 보면서 모세의 이 이야기가 떠오른다. 이 정부는 국민과 싸우고 있다. 더 정확하게 얘기하자면 "조금 더 좋은 동네에서 살고 싶고 ,  새삥한 아파트에서 살고 싶은 욕구" 와 싸우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 정부는 임대 아파트 .... 정도에 입주할 수 밖에 없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무척이나 많은 기회를 주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헌데 정작 살면서 조금 더 좋은 곳으로 옮겨가고 싶어하는 사람들과는 적대적인 태도를 취하다가 결국에는 이런 부동산 대란을 초래한 것 처럼 나에게는 보여진다.


애초에 임대사업자 제도를 도입할 때는 그랬을 것이다. 전세 살고 있는 사람들이 전세값 걱정을 하지 않고 오래 오래 자신들이 살고 싶다면 살 수 있게 제도를 마련해 주어야지 ... 지금 박주민 의원이 입법하겠다고 이야기 하고 있는 전월세 3법도 대략 취지는 그러하다. 거기에 이번에 서울 도심에 공공주택을 공급하면서 임대주택 분량을 더 늘리겠다는 얘기도 들려오고 있다.


가난한 이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은 얼핏 보면 그다지 나쁘지 않은 정책처럼 보일 수 있다. 헌데 이것이 전체 시장에 가져올 파장에 대해서는 거의 생각하지 않은 듯 하다. 특히 집을 한채 가지고 있으면서 더 좋은 집을 가지려고 하거나 , 한채를 더 마련해서 그것으로 재산을 얼마간이라도 증식하려는 사람들은 거의 적대시 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곤 한다. 


헌데 말이다 ...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필요하다. 개미만 있는 사회는 취약하다. 배짱이도 필요하다. 어느 정도는 투기를 하는 사람도 필요하다. ( 사실 그런 사람들이 없다면 정말로 집을 팔고 싶은데 헐값으로 사들이는 사람들이 없어질 수도 있거든 ) ... 헌데 인간은 아담의 원죄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들의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도 배려하지도 않는 모습이 자주 보이더라는 얘기다. 


필자는 종종 교회에서도 그런 느낌을 받는데 , 목회자가 자신의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서 "모범적인 크리스챤"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고 , 그것을 은연중에 설교를 통해서 , 또는 다른 여러가지 통로를 통해서 드러내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서 모범적인 교인인 옷은 어떻게 입고 다니고 ... 헌금은 어떻게 하고 ... 주일에 이러 이러하게 봉사를 해야 하고 ... 목사를 대접하기를 어떻게 하고 ... 책은 어떤 것을 읽고 ... 정치적인 성향은 어떠해야 하고 ... 성 소수자 문제는 이렇게 생각해야 하고 ... 이런 부분을 은근히 강조하게 되면 ?? 그 교회는 모범적인 교인과 말 안듣는 교인으로 갈리게 된다. 


그리고는 그 안에서 갈등과 분열이 시작되게 된다. 해서 인사이더와 아웃사이더가 갈리게 되고 ... 교회는 정작 하나님이 피값으로 얻으신 복음 안에서의 하나됨의 축복과 멀어지게 된다는 얘기다. 헌데 그러면 안되는거다. 날라리 교인이라 하더라도 그 안에서 하나님을 믿는 믿음이 훨씬 더 강할 수 있다. 헤비메틀 음악에 심취해서 머리를 노랗게 물들이고 청바지를 찢고 예배를 드린다고 해서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허접하지 않은 사람들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단 말이다.


결국 이 정부가 저지른 잘못의 시작은? 서민들을 위한다는 생각에서 무리하게 정책을 밀어 붙인 것에서 부터 시작되었다고 본다. 많은 전문가들이 주택임대사업자 제도를 이번 부동산 폭등의 원인으로 꼽고 있다. 그리고 부자들이 부동산 투자로 돈을 벌어가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해서 높은 세금을 매겼고 , 그것이 오히려 부자들이 집을 팔지 않고 계속 보유하게 만드는 역할을 해 버렸다.


( 사실 집이 없는 나라에서 집을 가지고 부를 늘리는 부분은 사회 전반적으로는 많은 무리를 만들어 낼 수 있지만 , 그것을 막기 위해서는 징벌적인 접근 방법 보다는 훨씬 더 지혜롭게 막을 수 있는 방법들이 얼마든지 있다고 본다. )


......


하긴 과거 정부도 그랬다. 자신들이 추구하는 이상과 다르다고 해서 빨갱이로 몰아 붙이고 , 공개적으로 사회에서 매장시켜버리는 경우도 흔했다. 심지어는 자신들이 추구하는 사회의 깔끔한 질서와 어울리지 않다고 해서 강제로 길거리를 배회하는 사람들을 잡아다가 삼청교육대 같은데 잡아넣고 인간을 폐인으로 만들어 버리기도 했다. 


대한민국에서 권력을 잡은 사람들은 예외없이 그런 유혹에 넘어갔다. 자기 나름대로 '옳고 그른 기준'을 강하게 정하고서 , 다른 사람들의 입장은 헤아려 보지 않은 채 자신들의 정의와 신념에 매몰되어서 자신들에게 '잠시 빌려준' 권력을 이용하여 자신들의 눈엣가시 같던 사람들에게 타격을 주려고 했고 , 자신들의 취향에 잘 맞는 사람들에게 혜택을 주려고 했다. 


헌데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그런 것이 아니었다 . 위의 모세의 사건은 그런 모습을 보여준다. 궁국적으로 선과 악을 분별할 수 있는 권한은 하나님에게 있는 것이다. 자신의 권력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그것을 가지고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고자 할 때에는 분명 세상에는 갈등과 균열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 


필자는 이 정부가 서민들을 위하고자 하는 진정성이 있었다고 본다. 하지만 그 진정성을 실현하고자 시장 전체의 질서를 뒤흔들 일을 벌여 버렸고 , 그 결과가 지금의 부동산 폭등으로 이어져 버렸다고 생각한다. 이제 이 어그러진 질서를 단시일 안에 바로잡기는 매우 어려울 것으로 보여진다. 뭐 ... 언젠가는 시간이 흐르게 되면 이 일도 바로잡히게 될 터이지만 그 때가 언제가 될른지 알 수 없다. 그때까지는 전세살던 사람이 월세로 옮겨가고 월세살던 사람이 단칸방으로 옮겨가는 식으로 버틸 수 밖에 방법이 없다.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입장을 모두 들을 줄 아는 사람이 정치인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신념과 믿음을 대중에게 강요하고 가르치는 사람이 정치를 하던 시대는 이미 지났다고 생각한다. 나를 중심으로 하나로 뭉쳐서 우리 저 대적을 물리쳐서 승리의 영광을 맛보자 .... 라는 시대는 지나도 한창 지났다.


미드 뉴스룸의 대사를 필자는 기억한다. "과거의 미국은 한때 위대했었다. 그 시절의 미국은 가난과 싸우려고 했지 가난한 사람과 싸우려고 하지 않았거든 ... " 

헌데 이미 저질러진 일이 되어버렸다. 이 폭등해버린 부동산을 바라보면서 과연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고 살아가야 할른지 ... 필자는 아직도 그 과정에 있다. 그리고 그 과정을 걸어가면서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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