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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얀늑대 Jul 06. 2020

영원히 오르기만 하는 자산이 있나?

사실 이번 부동산 폭등을 바라보면서 필자는 마음이 참 착찹하다. 아마도 필자와 같은 마음을 가진 분들이 많으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필자는 예수믿는 사람이니까 ...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니까 ... 믿는 자는 언제 어떤 상황에 처하게 되더라도 믿는 자 답게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 일단 기도를 했다. 뭐 다른 건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지 않은가? 필자가 정책 입안자도 아니고 ... 집을 일시불로 살 수 있을 만큼 돈을 쌓아놓고 있는 사람도 아니니까.


사실 기도를 한다고 해서 없는 집이 갑자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 같은 일을 벌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그 반대의 이미지에 가까울 것이다. 소시적 필자는 성경에서 예수님이 광야에 나가서 유혹을 받으실때의 세번째 유혹이 참 이해가 가지 않았던 적이 있었다. ( 성경의 누가복음 4장에 이 이야기가 언급되고 있다 )


마귀가 예수님께 나타나서는 천하 모든 영광과 권력을 보여주고는 나에게 한번만 절하면 이 모든것을 너에게 다 주겠다... 라고 하니까 예수님은 단박에 거절하셨다. ( 솔직히 이해가 안되었던 게 ... 나 같으면 대번에 넙죽 안녕하세요? 한번 절하고 받은 다음에 그러고는 그 권력을 가지고 선하게 사용해야지 ... 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말이다 ㅋㅋ )


지금은? 조금 예수님이 어떤 마음과 뜻으로 그것을 거절하셨는지 조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얘기가 좀 옆으로 새기는 했지만 그래도 필요한 얘기니까 언급하고 넘어간다. 한마디로 세상의 모든 질서와 권력 ... 그것들 보다 하나님의 뜻과 말씀으로 사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얘기가 된다. 그러니 세상의 모든 어지러운 일을 당할 때에도 일단은 기도하고 봐야 한다는 거지... 예수님이 광야에서 그러한 일을 겪으셨듯이 ... 솔직히 열심히 기도한다고는 보기 어렵다 하더라도 적어도 내 감정에 취해서 패닉되어 있을 수는 없는 일 아니겠는감 ...


.....


솔직히 한 1주일 정도는 패닉 상황이 이어졌다. 그러다가 다른 지혜로운 지인들과 교제하면서 조금씩 패닉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 거기에 공부가 부족했다는 생각으로 이어져서 다시금 부동산과 경제를 공부하면서 조금씩 정신을 차릴 수 있게 된 것 같다. 그래서 지금 이런 글도 적을 수 있는 것 같고 


자 ... 여기서 생각을 하나 해 봤는데... 과연 인류 역사에서 계속 가치가 올라가기만 하는 자산이라는 것은 존재했던 적이 있나? 라는 점이다. 즉 사 놓기만 하면 아무런 위험도 없이 무조건 가격이 오르기만 하는 자산 말이다. 어쩌면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꿈의 자산일 것이다. 아무런 리스크도 없이 사 놓으면 무조건 물가 상승률 이상으로 가치가 올라가는 자산.


결론은? 그런게 있을리가 없다는 거다. 부동산에 대한 신화... 신격화... 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과 일맥 상통한 얘기인데 , 부동산은 우리의 삶을 전적을 맡길만한 대상도 아니고 , 우리의 삶을 전적으로 책임질 정도로 대단한 자산도 아니라는 것이다. 만일 대한민국의 부동산이 그렇게 가치가 높은 자산이라면 아마도 전 세계의 투자자들은 진즉에 한국의 부동산을 대거 사들였을 것이다. 투자수익에 민감한 투자자들이 그것을 놓치고 있었을 리가 없다. 


헌데 전 세계의 돈이 몰려들어서 한국의 부동산을 사 들인 적이 없다. 즉 한국의 부동산도 상황이 펼쳐지면 얼마든지 떨어질 수 있는 성격의 자산이라는 것이다. 이 사실이 필자의 마음을 울렸다. 이것은 무엇을 이야기 하느냐 ... 라고 하면 '지금 부동산을 사지 않으면 평생 나는 루저로 살아야 할 지도 모른다' 라는 공포감을 다스릴 수 있는 명제가 되더라는 거다.


...... 


솔직히 이번 부동산 폭등으로 돈을 번 사람들이 많은 것은 맞다. 그로 인해서 필자는 상대적으로 가난해 졌고 , 사회적인 지위가 내려간 듯한 느낌을 받았다. 예전에는 별로 부럽지도 않았고 대단하다고 생각지도 않았던 사람들보다 레벨이 내려가 버린 박탈감을 강하게 느꼈다. 


거기에 더해서 내 미래의 삶이 내가 과거에 기대하던 수준보다도 더 낮은 삶을 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엄습했다. 나는 더 가난해 질 것이고 , 거기에 비례해서 내 미래의 삶의 수준은 내가 기대하던 수준 이하의 삶을 살지도 모른다 ... 라는 두려움이 엄습했다. 그래서 한 일주일 정도의 패닉상황에 시달렸다. 


솔직히 그러한 걱정은 아직도 있다. 걱정이 되는 것이 사실이지 뭐 . 헌데 지금이 내가 부동산을 구입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놓친것인가 ... 라는 것을 생각해 보면 그건 아닌것 같더라는 거다. 왜냐하면 부동산은 계속 오르기만 하는 자산은 아니니까 말이다 ...


......


워렌 버핏이 그런 얘기를 했다고 하나? 투자는 삼진 아웃이 없는 타자 ( 배터 ) 같다. 라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 이 얘기인즉은 ... 투자의 기회는 언제나 다시 온다는 거다. 투자를 하면 홈런을 칠 수도 있고 , 안타를 칠 수도 있다. 그리고 스트라익을 먹을 수도 있고 , 볼을 골라 낼 수도 있다. 헌데 이번이 마지막이다 ... 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그리고 필자가 생각하기에도 그러 한 것 같다.


지금이 투자의 마지막 기회였다 ... 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오히려 지금의 일이 후에 어떤 결과로 이어질 지는 너무도 불확실한 부분들이 많다. 


필자가 과거에도 그렇고 지금도 다시 공부를 하면서 느끼는 것은 ... 투자의 고수들은 절대로 불확실한 상황에서 움직이지 않는다는 거다. 즉 투자가 아니라 도박을 하는 것 같은 상황에 투자의 고수들은 선뜻 들어가지 않는다는 얘기다. 해서 보면 유튜브의 부동산에 관련된 영상들을 볼 때 부동산 전문가들과는 달리 투자 전문가들은 지금 상황에서 집을 사라고 선뜻 권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왜냐고? 지금의 가격은 정상적인 가격이 아니니까 말이다.


지금의 가격이 정상적인 가격이 아니라는 얘기는 자본주의 경제에서는 하방 압력을 강하게 받을 수 밖에 없다는 거다. 왜냐고? 사회 구성원들이 무리해서 떠 받쳐 올린 가격이라는 얘기고 , 그 가격을 떠받치는 힘이 약해지거나 그 힘을 빼는 일이 벌어졌을때 견디기 어려워 지면 가격은 순식간에 꺼져 버릴 수 있다는 얘기다. 이것이 경제에서 거품이 빠지는 원리가 된다는 것이고 


예를 들어서 ... 지금 미국은 사실 올해부터는 금리를 점진적으로 인상할 예정이었다. 그동안 양적 완화를 통해서 너무 달러를 많이 찍어냈다. 기축통화를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이제 통화 조절이 절실히 필요했던 상황이었다. 헌데 코로나19가 그 상황에 변수로 등장했다. 


코로나19로 기업들은 극단적인 불확실성에 시달렸고 , 지역경제는 폭망했다. 해서 미국은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 금리를 올리는 것을 포기했다. 아마도 내년까지는 올리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미국이 금리를 올리지 않는 상황에서 다른 국가들도 금리인상보다 당장의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 돈을 찍어서 푸는 상황을 만들고 있다. ( 실은 그렇게 돈을 찍어 내도 경제가 살아나지 않는 디플레이션 상황이 벌어지고 있더라는 얘기 )


헌데 만약에 ... 지금 상황에서 금리가 점진적으로 인상이 된다면? 지금의 금리가 0.5% 로 더 이상 내릴 수도 없는 상황에 금리가 2.5 ~ 3.0% 정도로 인상이 되게 된다면 지금의 부동산 시장은 어떻게 될 것 같나?


아마도 이번 부동산 폭등을 이끈 30대들의 곡소리로 전국이 들썩이게 될 것이다. 부동산 가격이 오르기 전에 , 그리고 부동산의 각종 규제가 펼쳐지기 전에 대출을 끌어올 수 있는 만큼 끌어와서 주택을 구입한 가구들은 아마 전에 절대로 보지 못한 일들을 보게 될것이다. 필자의 경험과 예상으로는 아마 월 수입의 절반 이상을 은행에 이자로 납부를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을 듯 하다. 그리고 왠만한 집들은 그 상황을 견디어 낼 수 없을 것이다. 차라리 서울의 집을 포기하고 장거리 출퇴근을 하더라도 이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집을 팔고 이사를 가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것 같다. 


.....


누가 보더라도 지금의 부동산 상황은 정부의 실책과 역대급의 유동성이 만들어 낸 비정상적인 상황이다. 그리고 그 위에 사람들의 심리불안이 부어져서 역대급의 상승을 만들어 냈다. 대치동의 30평 아파트가 30억이라는데 ... 솔직히 상식적으로 우리나라 왠만한 중소기업들 중에 30억 정도면 구입이 가능한 기업들도 많을거다. 그게 과연 정상적인 것인지 ... 강남의 아파트 한 채를 팔아서 작은 기업을 살 수 있다?... 필자는 잘 이해가 안 간다


어쨋건 부동산은 우리가 믿고 의지하고 섬기는 신이 아니고 , 매년 오르기만 하는 자산도 아니다. 상황이 바뀌면 우리가 부동산에 눌려서 살 수도 있는 자산이고 , 가격이 늘 변할 여지를 가지고 있는 자산이라는 얘기다. 그렇다고 한다면 지금 우리가 부동산을 구입하지 못했다고 해서 스스로 자책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과거와 같이 평당 천만원 정도로 서울 요지의 집을 구입할 수 있는 시절은 다시 안올 수도 있을거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의 오늘의 가격이 필자가 가장 싸게 집을 구입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사실에는 선뜻 동의가 되지 않는다.


일단은 버티는게 우선이다. 이 상황을 버티어 낼 수 있도록 포트폴리오를 짜고 우선순위를 정리해서 나와 내 재산을 지켜 낼 수 있는 포지션으로 나의 생활을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건 하루 이틀에 끝나는 일이 아닐테니깐 ... 그렇게 버티어 낼 수 있는 상황을 갖추고 난 다음에라야 불안감이 아닌 냉철한 판단력을 가지고 이 시장을 바라 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길 수 있는 것은 아닐까?


필자는 이렇게 지금 생각하고 있다 ... 그렇더라는 얘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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