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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휫먼 Aug 20. 2023

도심 속에 숨겨진 바다로의 초대

벌들의 초대장 두 번째 이야기, 인어의 초대가 열리다

“어릴 적 동네 의원에 있는 어항을 보는데 
금붕어 꼬리가 눈앞에서 흔들리는 그 풍경이 너무 익숙했어요.
기시감이 들었죠.

“나 혹시 전생에 인어였을까?”

엄마에게 물어봤고 엄마는 그저 미소 지으셨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자연으로 친구들을 초대하는 ‘벌들의 초대장’ 릴레이.


이번 초대를 열어주신 박시호박벌 님은 2021년 가을, 인스타그램 DM을 통해서 만난 인연이다. 박시호박벌 님은 환경을 지키는 데 진심이신 공연예술가로, 양봉을 공부하셨던 경험도 있으시다. 한창 토종벌 복원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댄스위드비의 활동을 보고, 운영하고 계신 느슨한 환경 플랫폼 '지구별 숨숨마을'에 초대를 해주셨다. 지구별 숨숨마을은 박시호박벌님이 운영중인 유기농 콜렉티브 [지구숨숨]보다 더욱 확장된  개념의 모임으로 환경활동가, 농가, 제로웨이스트샵 운영자 등 지구 생태계에 진심이신 분들이 모여계신 환경 예술 단체였다.


해양오염에 대한 작품 활동 중이신 박시호박벌 님


그렇게 시작된 인연은 2022년에도 이어졌고, 개인적으로 제주도에서 열린 박시호박벌 님의 전시에 방문하기도 했다.


'나는 인어였다. 뭍에서의 삶은 늘 숨이 차다.'
인어소녀


이때 보고 왔던 개인전 <박인어씨 Park in a(the) Sea>가 내 마음에 오래도록 남아있었다. ‘스스로를 인어라고 믿는 한 사람의 서툰 고백’이라는 전시 소개처럼, 마치 인어의 집에 방문한듯한 기분이 들었다. 깊은 바다에 있는듯한 먹먹함, 전시장을 나설 땐 내가 인어가 된 것 같기도 했다. 내가 바다를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서 한 번 더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고, 박시호박벌 님의 바다에 대한 사랑 역시 깊게 느낄 수 있었다.



내가 사람들을 가장 초대하고 싶은 자연이 바로 ‘바다’였다. 

제주도 바다와 나


끝없이 밀려드는 파도가 주는 생명력, 바다에서 느끼는 '살아있다'는 감각을 좋아한다. 하지만, 바쁜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을 대뜸 먼 바다로 초대한다는 것이 조금 어렵게 느껴졌다. 서울에서 바다가 주는 영감을 전달할 방법이 없을까…?



“지구숨숨에서 이번 여름 전시를 하는데 꿀친분들 놀러 오시면 좋을 것 같아요!”


*꿀친(꿀벌친구)은 댄비학교 커뮤니티 멤버분들을 칭하는 애칭이다. 댄비학교는 꿀벌과 인류의 공존을 꿈꾸는 커뮤니티이다.


때마침, 박시호박벌 님께서 경춘선 숲길에서 바다 관련 전시를 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주셨다. 전시 제목은 <바다와 요나, 그리고 너의 시간>. ‘도심 속에서 바다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다!’ 나는 재빨리 초대를 열자고 제안드렸다. 


평일 7시에 만나, 1시간 정도 도슨트와 함께 전시를 관람하고, 옆의 카페로 이동하여 1시간 동안 바다 이야기를 함께 나누기로 하였다. 온라인 줌미팅을 통해서 초대장에 꼭 들어가야 하는 정보를 함께 정리한 후, 초대장 작성을 부탁드렸다.


“이번 초대장 제목은 뭘까?”

꿀친분들께서 작성해 주시는 초대장을 기다리는 마음은 늘 설렌다. 호스트의 성향에 따라 초대장의 분위기, 문체, 서식 등이 달라지기 때문에, ‘이번에는 어떤 초대장이 날아올까?’하는 기대감이 있다. 오전 9시, 아침을 깨우는 박시호박벌 님의 초대장이 도착했다.


두 번째 초대,
< 반딧불이 숲길의 끝에 정녕 바다가 있을까? >


서울과 구리의 경계인 담터마을에서 노원구까지, 6km간 이어지는 경춘선 숲길. 그 숲길에 위치한 작은 갤러리에서 펼쳐지는 전시.


정녕 그곳에 바다가 있을까? 인어의 초대를 따라가 보자!





'벌들의 초대장'에 관심이 생기셨다면?

'벌들의 초대장' 꿀벌과 인류의 공존을 꿈꾸는 커뮤니티 '댄비학교'에서 시작된 기획으로,

내가 사랑하는 자연으로 친구들을 초대하는 릴레이입니다.


● 기획 의도가 궁금하시다면, 시리즈 첫글을 읽어보세요!

● 초대에 참여하거나 직접 초대를 열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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