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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양희 Aug 29. 2019

5학년에서 살아남기

미국 선생님이 준 서바이벌 키트

미국 학교 첫날. 수업을 마치고 돌아온 아이 가방에 무언가 있다. 일명 5학년 서바이벌 키트. 미국에서 5학년은 중학교 진학 전 마지막 학년이다.

비닐봉지 안에 들어 있던 것은 연필과 작은 지우개, 고무줄, 그리고 아이가 먹은 키세스 초콜릿 껍데기. 초콜릿을 감쌌던 종이엔 HUG(안아주기)라는 글자가 있다. 허그는 올해 만약을 위해 필요한 것이라고.

지우개는 실수해도 괜찮다는 뜻. 고무줄은 유연하라는 의미란다. 연필은 샤프(sharp) 해지라는 . 스마티라는 과자(사탕?)도 있던 듯한데 늘 스마트하게 해 줄 거란다. 혹은 스마트한 능력을 사용하게 해 주거나. 이만한 센스도 없다. 

살아남아야 하는 시기는 5학년뿐만이 아닐 것이다. 급속도로 변하는 시대에 어른들도 생존 경쟁에 몰려 있다. 어쩌면 지우개와 고무줄은 우리 맘속에 늘  품고 있어야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꼰대가 되지 말기를 기도하며 고무줄을 품고, 엉뚱한 것을 지우지 않고 늘 기억하기 위해 지우개를 늘 간직하고 있어야 하는지도 모른다. 고무줄과 지우개. 오늘 하나 더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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