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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VAN The Fisher Oct 29. 2021

오늘의 위로

짜증날 때는 짜장면

짜증날 때는 짜장면.’     

이런 이야기를 해볼까해요.   

  

짜증이라는 건, 

사람 참 유치하게 만들어요.

‘차라리 제대로 한번 폭발을 하는 게 낫지,

내가 어린아이도 아니고, 

조잔하게 지금 뭐하는 거지? ‘

이런 자괴감이 들게 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놈의 짜증은,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출근하듯 꼬박꼬박 찾아와요.

친하고 싶지 않은데도 슬금슬금 찾아와요.  

   

그런데 이 짜증이라는 친구는 말이죠.

올 때 마다 이렇게 적힌 쪽지 하나를 내미네요.

‘이제 그만 좀 하는 게 좋을 것 같은데...’

그러고는 눈치를 보며 제 주변을 서성거리죠.  

   

맞아요.     


짜증은요,      


‘나는 지금, 

불안과 분노와 고통과 슬픔에 직면해 있다,

그러니 제발 이쯤에서 그만 좀 해라.’   

  

이렇게 알려주는 메시지 같아요.     


짜증이 나면 잠시 멈춘 후에,

뒤돌아서서,

저기 멀찌감치 떨어져있는 첫 단추를 확인해야 할 때가 아닐까 싶네요.

짜증이 불안과 분노와 슬픔으로 ‘체질개선’을 하기 전에 말이에요.     


오늘 짜증에게서 쪽지를 받았나요?

그러면 함께 짜장면 한 그릇 하고,

돌려보내세요.     


아직은, 털어버릴 수 있는 기회가 남아있어요.     



-오늘의 위로. Copyright ⓒ 작가에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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