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테서 인상 좀 풀어요
‘나한테서 인상 좀 풀어요.’
이런 이야기를 해볼까해요.
우리,
나에게서 인상 좀 풀어요.
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내 말길을 못 알아듣는다고 해서,
나를 노여워하지 말아요.
나에게 분노하지 말아요.
인상 좀 풀어요.
사실 저는 제 자신을 많이 사랑해요.
싫어도, 미워도 해봤지만,
저는 내 자신을 정말 사랑하거든요.
그런데,
사랑하는 내가,
뭔가를 잘못하고 실수하면, 그렇게 걱정이 되더라고요.
다음에 또 그렇게 반복을 하면 인생이 잘못될 것만 같아요.
그래서 따끔하게, 눈물 쏙 빠지게 제 자신을 훈육해요.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험악한 표정으로,
내가 가진 최고의 분노와 노여움을 나에게 퍼부어요.
그렇게 하면 나의 단점이, 나의 문제점이, 나의 실수가 고쳐질 것 같아서요.
하지만 그렇게 하면 할수록
나는 더 작아지고, 위축되네요.
내 마음을 이해하고, 고쳐지는 게 아니라
화내고 분노하는 나를 보는 게 힘들어서,
고개 푹 숙이고,
그냥 그렇게... 알았다고 하네요.
그러니까 우리,
나한테 웃어주지는 못해도...
인상 좀 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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