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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VAN The Fisher Nov 01. 2021

오늘의 위로

죽은 씨앗에 물주기

죽은 씨앗에 물주기.’     


이런 이야기를 해볼까해요.

     

저는 이제

,

죽은 씨앗에 물을 주는 일을 그만하고 싶어요.

사실은 나도 그 밭의 씨앗이 죽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을 주는 행위를 반복했어요.

사실은 싹이 나지 않을 거라는 것도 알고 있으면서

계속 물을 주고 있었어요.     



그렇게 하면,

그렇게 열심히 하면,

기적이라도 일어날 것처럼 생각했어요.

아니 사실은, 기적을 기대하는 것도 아니었죠.

그렇게 하면 무언가 위로가 되었고, 

그렇게 하면 덜 불안했으니까요.     


하지만 이젠 저는,

죽은 씨앗에 물을 주는 행위를 그만하고 싶어요.

이제는 밭을 뒤집으려고 해요.

살아있는 씨앗을 다시 심고,

씨앗이 잘 살 수 있게 질 좋은 거름을 뿌리고,

그리고 좋은 물을 줄 거예요.

내가 불안해서 주는 물이 아닌

씨앗에 필요한 물을 줄 거예요.     


우리 오늘,

죽은 밭을 뒤집어 봐요.

밭을 뒤집고 나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될 거예요.  

   

그리고 무엇보다,

당신에게 좋은 씨앗이 얼마나 많은지도 알게 될 거예요.     


당신은 그런 사람이라니까요.     


-오늘의 위로. Copyright ⓒ 작가에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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