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컷아웃
‘때로는 컷 아웃.’
이런 이야기를 해볼까해요.
불안은,
노크 없이 화장실 문을 벌컥 열고 들어오는 가족 같아요.
조금은 무례하고
조금은 뜬금없으며,
때로는 깊은 스트레스의 주범이고,
깊은 상처의 원흉이기도 하죠.
하지만 그래서,
편하게 대할 수 있고,
뒤끝을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고,
앞뒤 없이 지랄을 부릴 수 있는 대상이며,
계산으로는 도저히 답이 나오지 않는 존재이기도 해요.
하지만,
가족이 어색해지고,
가족이 어려워지고,
가족이 불편해지면,
가족의 뿌리가 흔들릴 수 있는 것처럼,
불안이
삶을 앞으로 나아가게,
삶을 잘 준비하게,
삶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잘 대비하게 하지 못하고,
오히려,
삶 자체를 의심하게 하고,
삶 자체를 부정하게 하고,
삶 자체를 직시하지 못하게 한다면
그건 더 이상 불안이라고 부를 수 없는 것 같아요.
그럴 때는 ‘컷 아웃’
잘라 버려야 되요.
과감하게 이별해야 되요.
정말로.
청바지 밑단을 자르다가
이런 결단이 설 줄은 저도 몰랐네요.
음... 커팅진을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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