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구
'식구.'
이런 이야기를 해볼까해요.
오늘, 나에게 가장 가까운 사람은 어떤 사람이었나요?
가족? 친구? 동료?
자주 만나는 사람? 깊은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
그것도 아니면 내 마음을 잘 알아주는 사람?
저는 오늘 이런 생각을 해봤어요.
오늘 나에게 가장 가까운 사람은 지금 나와 함께 밥을 먹는 사람이다, 라고.
내 마음을 다독여주지 않아도, 내 하소연에 귀기울이지 않아도,
마음을 찡하게 울리는 멋진 말을 해주지 않아도,
그냥 나와 함께 밥 한끼 먹는 사람.
저는 그 사람이 그렇게 고맙더라구요.
같은 반찬을 같은 맛으로 먹어주고,
같은 반찬을 동시에 집지 않아 주는 배려까지 있는.
저는 오늘부터 그 사람을 식구(食口)라고 부르려고 해요.
코로나19 때문에 좋아하는 사람들과 웃고 떠들며 밥 한번 제대로 먹기 힘든 시간.
좀 더 많은 식구들을 빨리 만나보고 싶은 날들입니다.
-오늘의 위로, 작가에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