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자아존중감

by 교수엄마

이제 막 세상을 만난 아이는 자기 자신이 타인과 다른 존재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한다. 3,4개월이 지나면서 자신을 인식하고 12개월이 지나면서 타인의 생각이 자신과 다를 수 있음을 이해하기 시작한다. 자기 인식에서부터 범주적 자아, 타인으로부터 비춰지는 자아, 실제적 자아, 이상적 자아, 자아존중감까지 자아개념의 정의는 포괄적이라고 할 수 있다. 영유아기에 형성된 자아개념은 청소년기, 성인에 이르기까지 사회성 발달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자기 자신을 가치 있게 평가하는 긍정적 자아존중감은 영유아기에 내면화되어야 세상과 맞닥뜨릴 수 있는 힘을 길러준다. 긍정적인 자아존중감 형성을 위해서는 공감, 지지, 격려, 따뜻한 상호작용이라는 거름이 필요하다.


오늘 학생들에게 강의하면서

긍정적 자아존중감이 이렇게도 중요했었지.. 되새김해본다.


오후에 학교에서 돌아오는 아이를 마중 나갔다. 아이가 내 손을 잡으며 '엄마, 오늘 또 리코더 통과 못했어요'

쌍둥이반에서는 요즘 리코더 수행평가가 한창이다. 비행기, 허수아비 아저씨, 나비야. 총 3곡을 도전해야 하는데 첫째 아이는 두 번 만에 통과했지만 둘째는 오늘 네 번째 도전했고 통과하지 못했다.

'속상했겠다.' 위로로 한 말에 '괜찮아요 또 보면 되지요..'

라고 아이가 말하지만 얼굴은 실망한 기색이 역력하다.

처음에는 리코더를 잡는 방법도 몰랐던 아이가 일주일 내내 연습해간 결과라서 내 마음도 콕 아팠다.

첫째는 보란 듯이 둘째 앞에서 허수아비 아저씨를 리코더로 다시 연주한다. 평가가 끝나서 안해도 되는데 굳이 둘째 앞에서 연주를 한다. '리코더를 불 때 코로 숨 쉬고 손가락은 잘 막아야지..' 첫째가 둘째에게 가르쳐준다며 연습해보라고 다그친다.

둘째의 자아존중감이 바닥으로 내려가는 순간이다. 무안한지 일부러 둘째는 장난치며 리코더를 매만진다.


리코더가 이리 어려운 악기였었나 생각해본다. 그리고 그동안 아이가 노력해온 과정들을 지지해주고 싶어 지난 일주일간의 노력들을 짚어주었다.

'열심히 노력해서 한곡도 연주할 줄 몰랐는데 지금은 세곡이나 연주할 수 있게 되었네... 잘하고 있어 아들.'

둘째도 고개를 끄덕이며 '두 개는 통과했고 허수아비 아저씨만 다시 하면 돼요'라고 말해준다.


저녁밥 먹고 다시 연습한다며 방으로 들어가는 아이를 보며 긍정의 자아존중감이 아이 내면에 차곡차곡 쌓여가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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