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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해문방구 May 30. 2017

알음답다

[관점] 사유할 줄 아는 아이로 자라기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나태주, 풀꽃-


알음답다.

알음답다는 '아름답다'와 '알아차리다'의 합성어입니다.

 어느 날 회색 보도블럭 사이로 피어난 노란 민들레 한 송이를 보았습니다. 단단한 돌틈 사이를 비집고 나와 찬란한 노란빛을 뿜으며 귀엽게 웃고있는 그 작은 민들레 한 송이가 얼마나 아름답던지요.  그 날 발견한 작은 아름다움은 제 가슴에 반짝이며 들어와 총총히 박혔습니다. 그리고 '나도 어떤 환경에서도 나만의 고유한 빛깔의 꽃을 피우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마음의 등불을 밝혔습니다. 그 날 제가 느낀 것은 '알음다움'이었습니다.

아름답다는 말과 알음답다는 말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아름답다'라는 말이 밖을 향하며 지나가고 흩어진다면

'알음답다'는 말은 안을 향하여 모여들어 흔적을 남깁니다. 

'아름다운 것'은 눈으로 들어온다면 '알음다운 것'은 마음으로 들어옵니다.

그래서 알아보는데 섬세함이 필요하고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합니다. 

슬쩍 쳐다보는 것만으로는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자세히 보아야 합니다. 오래 보아야 합니다. 


알음다운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알음다운 사람'은 진정한 아름다움을 알아차릴 수 있는 마음의 태도를 지닌 사람입니다.

'알음다운 사람'은 자세히 봅니다. 보여지는 것과 보여지지 않는 것까지 들여다보고 생각해보고 머물러 봅니다. 단순한 관찰에 머무르지 않고 '사유'하고 '성찰'하는 것입니다. 사유와 성찰을 통해 키워진 섬세함과 성찰력, 통찰력은 자라나는 아이들의 배움의 토양이 됩니다. 그래서 '알음다운 사람'은 매일 배움의 토양을, 마음밭을 가꾸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교실 안에서 '알음답다!'라고 외치는 순간을 맞이하기를 
그리고 그 '알음다운 순간'을 함께 나눌 수 있기를.
꿈꿔봅니다.


그리고 오늘도 아이들의 '알음다운 모습'을 놓치지 않고 발견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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