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회색인

기다림

by 유명운


그녀가 일하는 백화점 앞에서 두 시간을 기다렸다.

바람이 몹시 찼다.

기약된 스침은 나의 사랑을 조롱하듯

헛된 희망을 흘려보내고 있었다.

손발이 얼고, 체온이 떨어짐을 느낄 때..

내 믿음의 확신 또한 식어감을 느꼈다.

다음에 또,

내일 다시.. 라는 기대 또한

해질녘처럼 어두워보였다.


어둑어둑해진 보도블록 위에,

눈발이 하나 둘씩 떨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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