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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명운 Sep 09. 2015

별 헤던 밤

제대 후,

복학을 앞두고 있던 겨울..

사랑 잃은 친구와

차디찬 학생회관 바닥에 스티로폼을 깔고 누워

지붕 뚫린 하늘로 차가운 별을 헤던 밤


어느덧 추억이 되어가는 지나간 시간들을 곱씹으며

가슴에 묻은 작은 희망 하나로

실연(失戀)을 위로하던 밤


다시 못 올 기억이 될 것을 예감하며

그 슬프고도 아름다웠던 

우리들의 시간을 가슴에 묻을 때,

말이 끊긴 친구의 눈엔 별빛이 고여 있었다.


차가운 새벽 공기를 가르며

뿌옇게 동이 틀 때,

헤이다 헤이다 헤이지 못한

우리의 첫사랑도 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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