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 후,
복학을 앞두고 있던 겨울..
사랑 잃은 친구와
차디찬 학생회관 바닥에 스티로폼을 깔고 누워
지붕 뚫린 하늘로 차가운 별을 헤던 밤
어느덧 추억이 되어가는 지나간 시간들을 곱씹으며
가슴에 묻은 작은 희망 하나로
실연(失戀)을 위로하던 밤
다시 못 올 기억이 될 것을 예감하며
그 슬프고도 아름다웠던
우리들의 시간을 가슴에 묻을 때,
말이 끊긴 친구의 눈엔 별빛이 고여 있었다.
차가운 새벽 공기를 가르며
뿌옇게 동이 틀 때,
헤이다 헤이다 헤이지 못한
우리의 첫사랑도 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