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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름바다 Apr 24. 2021

'설레는건 많을수록 좋아(김옥선)'을 읽고

설렘이 직업이 될 때

처음에는 여행을 무작정 떠났던 용기가 부러웠다. 그렇게 여행 기록을 읽어 나가면서 무언가 지루했다. 그들의 여행이 결코 나의 경험이 될 수는 없었기 때문이었을까. 그렇게 중간의 여행 기록들을 건너 뛰고 책의 마지막 부분을 읽었다. 코로나가 터지고 저자는 해외여행을 갈 수 없게 되었다. 저자는 5년동안 해외여행에서 느꼈던 기분을 만끽하지 못하자 방향을 잃고 무너졌다. 무엇을 해야할지 몰랐었다. 좌절감에 집에 쳐박혀 지내다가 무작정 국토대장정을 떠났다. 국내 여행을 통해 ‘무언가를 이루는 여행’이 아닌 ‘하고 싶어서 하는 여행’에 대한 마음을 찾게 되었다고 한다. 책을 통해서 ‘무작정’ 하는 일들에 대한 ‘설렘’을 느낄 수 있었다. 

친구들과 해외여행을 다니면서 돈과 인기를 버는 점이 특별해 보였고 젊음이 느껴졌다. 해외여행을 많이 다니는 부분이 유독 부러웠지만 저자의 인생에 대해서는 걱정이 조금 들었다. 
‘돈은 누가 벌지? 언제까지 저렇게 살 수 있을까?’
내 인생이 다이나믹하지 않은 대가로 안정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실력보다는 트렌드에 영향을 많이 받는 ‘좋아요’에 목을 메지 않아도 되었다. 덕분에(?) 재미없는 회사 일을 하면서도 마음 편히 하고 싶은 일을 소소하게 즐길 수 있었다. 독서, 글쓰기, 그림 그리기, 남편과의 여행 그리고 골프도.

저자가 해외여행이 유튜버라는 직업이 되면서 잃었던 초심처럼 재밌는 일도 직업이 되면 설렘이 떨어질 것 같다.

좋아하는 일이 숙련이 되어서 어떤 상황에서든지 즐길 수 있을 때까지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요즈음 글쓰기와 그림 그리기가 정말 재밌다. 회사를 다니면서 하기에 시간이 부족할 때가 많아서 아쉽기도 하다. 
애틋함 만큼 포기하지 말고 꼭 꾸준히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좋아하는 일이 월급정도의 돈벌이가 될 때까지는 시간과 노력이 많이 필요하다는 걸 잊지 말자. 

김민식 PD님이 ‘매일 아침 써봤니?’ 책에서 얘기한 것 처럼 전문가 수준으로 노는 사람이 성공하는 시대가 이미 온 것 같다. ‘설레는건 많을 수록 좋아’ 책의 주인공들인 여행 유튜버 ‘여락이들’도 대표적인 사례로 볼 수 있겠다. 

“노는 인간의 시대, 그냥 노는 것이 아닙니다. 미친 듯이 놀다 결국 그 놀이가 일의 경지에 이르러야 합니다. 누구나 창작자가 되는 그런 시대가 이미 왔으니까요. 저는 인공지능이 아무리 책을 잘 읽고 글을 잘 써도, 독서와 글쓰기를 그만 둘 생각이 없어요. 이건 돈 한 푼 생기지 않아도 매일 하고 싶은 일이니까요.” (매일 아침 써봤니?, 김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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