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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름바다 May 15. 2021

'매일 아침 써봤니(김민식)'를 읽고

노는 인간의 시대

제목과 다르게 매일 아침에 글을 쓰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은 아니었다. 저자의 생각을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었다. 첫 번째는 좋아하는 일을 추구하되 전문성이 될 정도로 노력하라는 얘기였다. 두 번째는 글쓰기의 장점을 말해주고 있었다.


두 가지 요지에 모두 공감이 많이 되었다.


먼저, 전문성을 잘 기르기 위해서는 좋아하는 일을 즐길 줄 알아야 했다.

내가 만들어 놓았던 무리한 목표를 최근에 내려놓았다. 그 때 그 때 최선을 다하되 즐기자고 마음을 먹었다. 노력하는 자가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는 말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즐기기로 마음을 먹으니까 일을 편하게 대할 수 있었고 성과가 더 좋았다. 책을 올해 안에 출판하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글을 쓰면서부터 더 잘 써졌다. 마음도 편안해졌고 여유가 생겼다. 행복은 마음가짐에 따라 목표를 이루어가는 과정에서 충분히 누릴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저자는 이제 좋아하는 취미로 여겼던 일이 충분히 직업이 될 수 있다고 얘기하고 있었다. 나도 브런치에 글을 꾸준히 쌓아서 책을 내보려고 한다. 그림 그리기라는 취미를 잘 살려서 작품을 1개씩 만들 때마다 인스타그램에 팔아볼 생각이다.



내가 생각하는 글쓰기의 가장 큰 장점은 생각이 쌓여서 확장된다는 것이었다. 깊어지기도 한다. 작은 대화들도 소중히 여기게 되었다. 일상마다 다른 의미가 부여되었다. 저자 역시 이렇게 얘기했다.


"하루하루의 삶을 기록하다 보면 주위에 보이지 않던 것들이 눈에 띄기 시작합니다. 내 삶의 하루하루가 더욱 소중해집니다."


책을 알기전 약 2년전에, 매일 아침 쓰려고 해봤었다. 저자인 김민식PD처럼 블로그에 올리는 정보성 글은 아니었다. 에세이를 출판 할 때 재료가 될 글을 차곡히 모으는 중이었다.  매일 쓰다보면 소재가 없는 때가 종종 있었다. 글감이 있더라도 그 부분에 대한 생각이 정리되지 않아서 횡성수설 할 때도 있었다.

스트레스도 많았고 써놓은 글도 마음에 들지 않았었다. 지금은 일주일에 1~2개 정도의 글을 쓰고 있다. 브런치나 블로그에 발행하는 글은 일주일에 1~2개지만 집필노트에는 매일 글감을 정리해 놓는다.


글감을 깊이 생각해보고 깨달음을 가지고 일주일을 살아보기도 한다. 그러면 생각이 바뀔 때도 있었고 더 확장 되기도 했다. 생각이 가득 찼을 때 글로 내뱉으면 잘 써졌고 글이 좋았다. 그렇게 쓰는게 나는 잘 맞았고 재밌었다.


글쓰기의 방식은 다를지라도 인생을 글로 남기는 일은 정말 가치가 있는 것 같다. 좋은 곳에 가면 사진으로 남기 듯이, 삶의 여정을 추억 할 수 있는 좋은 기록이 될 것이다.  



[인상 깊었던 문장 조금]


그냥 노는게 아니라 전문가 수준으로 노는 사람입니다.


노는 인간의 시대, 그냥 노는 것이 아닙니다. 미친 듯이 놀다 결국 그 놀이가 일의 경지에 이르러야 합니다. 누구나 창작자가 되는 그런 시대가 이미 왔으니까요.


'일하는 나'와 '노는 나'가 만나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 수 있도록 해주자고요. 일하는 나에게만 시간을 주지 말고, 노는 나에게도 시간을 주세요. 아니, 더 많은 시간을 허락해주고 더 아껴주세요. 무엇을 하고 놀 때 더 즐거운지, 자신에게 자꾸 물어보세요. 인생을 사는 즐거움은 재미에서 나옵니다. '나는 무엇을 할 때 즐거운가?' 그것을 찾아내는 것이 진짜 공부입니다. 100세 시대, 우리는 아주아주 긴 시간 놀아야 하니까요. 지금 이 순간 즐거운 놀이를 찾아 열심히 놀아봅시다. 미래 일의 기회를 만드는 건 '잘 노는 나'일 테니까요.


개인의 창의성을 기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다양한 모습의 나를 만들고, 서로 다른 내가 만나 협업하게 하는 겁니다.


힘들 땐 무엇을 한다고요? 내가 가장 잘하는 것을 하는 거죠.


꿈을 이루지 못해도 꿈을 좇는 과정을 즐길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인생이란 즐거운 추억의 총합입니다.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한다면,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즐거운 과거는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과정을 즐길 수 있어야 꿈도 의미가 있습니다.


인공지능의 시대, 가장 필요한 역량이 독창성인데요. 독창성의 첫 번째 재료가 바로 끈기입니다.


글을 매일 쓰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요? 계속 강조했듯이, 하루하루의 삶이 즐거워야 합니다. 매일의 일상을 즐거움으로 채워야 합니다. 독서가 즐거워야 책 리뷰를 쓰고, 여행이 즐거워야 여행 이야기를 쓰고, 영화를 재미나게 봐야 설득력 있는 감상문이 나옵니다.


열심히 사는 게 능사가 아닙니다. 시대의 흐름을 읽어야 해요. 세상이 변화하는데 혼자 옛날 방식을 고집하는 사람은 일의 세계에서 살아남지 못합니다.


불가능한 일이란, 이제껏 사람들이 해보지 않았던 일에 불과합니다. 무리한 도전이 오히려 즐거워요. 말도 안되는 도전을 할 때는 이유가 있겠지요. 저의 경우는 그 일을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이라면 누가 뭐라 해도 합니다. 어차피 내 인생이니까요.


어쩌다 잘 썼다 싶은 날은 점심에 특별히 맛있는 걸 먹으러 가기도 해요. '글 쓰느라 힘들었지? 오늘은 특별히 비싼 거 한 번 먹자!'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으면 혼자 영화를 보러 가요. '오늘 하루 아이디어 뱅크를 충전하자!' 이처럼 다양한 방법으로 제가 절대 기죽지 않도록 배려하고 있어요. 모든 창작자에게 필요한 넘버원 팬은 바로 자기 자신이니까요.


어떤 일이든 익숙해지기 전에는 재미를 느끼기가 쉽지 않거든요.


동화 <파랑새>에도 나오듯 행복은 멀리 있지 않아요. 자신의 가까운 곳에서 찾을 수 있지요. 더 높이 더 멀리 가는 것보다, 더 가까운 곳에서 더 깊이 들여댜보아야 합니다.


직업은 꿈이 아니에요. 의사가 되고, 변호사가 되고, PD가 되는 건 꿈이 아니에요. 그 직업을 통해 무엇을 하느냐가 진짜 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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