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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름바다 Apr 19. 2021

'매일 아침 1시간이 나를 바꾼다(이케다지에)'를 읽고

나를 더 낫게 만드는 아침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는 일이 조금씩 습관이 되어간다. 저녁 11시에 자고 아침 6시에 일어나기. 

출근을 위해서 집을 나서는 8시 전까지 2시간의 시간이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따뜻한 물 한잔을 마신다. '임신 기원 공진당!'을 입에 넣고 오물거리며 큐티(Q.T) 책을 펼친다. 30분 정도 말씀 묵상과 기도를 한다. 큐티(Q.T)가 끝나면 요가를 시작한다. 


요가학원을 다닐까 하다가 유튜버 '요가 소년'이 잘 가르쳐줘서 한 달 넘게 집에서 하는 중이다. 핸드폰 유튜브 영상을 TV로 쉐어링 해서 요가를 따라 한다. 30분에서 40분 정도 하고 나면 기운이 차오른다. 평소에 아침 운동이 절대 안 맞는 사람이었는데 요가는 달랐다. 신기했다. 격한 동작들을 하는 게 아닌데도 몸에서 열이 났다. 몸의 군살이 다듬어지고 복근도 생긴다. 처음에는 어깨 결림이 심해서 몸을 좀 풀어 보고자 시작했었다. 잠자기 전 베드타임 요가를 15분 정도 했었는데 몸이 개운했었다.

요가가 몸에 잘 맞는 것 같아서 본격적으로 하게 되었다. 거의 매일 아침 요가를 했고 예전에는 낑낑 대면서 못했던 동작들을 어느새 자연스럽게 할 수 있었다. 식단 조절을 하지 않았음에도 자연스럽게 2kg 정도 감량이 되었다.  


7시 10분 정도 되면 개운하게 TV 방에서 나온다. 우리 집 구조는 조금 특이하다. 거실에는 남편의 컴퓨터 모니터 2대가 놓인 책상이 있다. 나의 글쓰기 공간이자 남편과 함께 마주 보고 앉을 6인용 책상이 또 놓여있다. 소파도 있다. TV만 없다. 대신 작은 방 하나에 오로지 TV만 달랑 있다. 우리 부부는 이곳에서 영화나 예능을 보면서 뒹굴거린다. 의도했던 대로 바닥에 누워서 봐야 해서 불편했다. 불편해서 TV를 길게 못 본다. 이 방이 나의 요가 방이다. 장애물이라고는 굴러다니는 쿠션 2개밖에 없다. 3명이 함께 요가하기에도 넉넉한 공간이다. 용도에 최적화된 방 구조가 참 만족스럽다. 


다시 7시 10분으로 돌아가 보자. 머리를 감고 출근 준비를 시작한다. 전날 저녁부터 기대하며 잠들었던 아침 식사를 할 시간이다. 네스프레소 커피 머신으로 캡슐커피를 내린다. 카페에 온 기분이 살짝 든다. 사과 반쪽, 대저 토마토 반쪽, 고구마, 견과류, 때로는 먹다 남은 빵 등 내가 좋아하는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들이 모두 아침이다. 커피랑 먹고 싶은 음식은 접시에 담아서 식탁에 앉아 여유롭게 먹는다. 아침을 먹지 않는 남편도 때로는 식탁 맞은편에 앉아서 수다를 떤다. 더없이 좋은 아침이다. 




아침 2시간으로 나에게 중요한 가치 6가지(가족, 종교, 건강, 성장, 사랑, 부유) 중 3가지(사랑, 종교, 건강)를 채운다.

'가기 싫은 회사의 출근 전 아침'이 아닌 '나를 더 낫게 만드는 아침'을 보낼 수 있다. 


예전에 유튜버 김유진 변호사의 '나의 하루는 4시 반에 시작한다' 책을 읽고 새벽 기상을 했던 적이 있었다. 그때 목표는 저녁 10시에 자고 새벽 5시에 일어나는 것이었다. 하지만 저녁 10시에 잠들기에는 하고 싶은 일이 많았었다. 남편의 취침시간과도 맞지 않았었다. 결국, 저녁 10시 반에서 11시 사이에 잠들었고 수면시간이 6시간밖에 되지 않았었다. 하지만 '의지'만으로 두 달 정도 도전했었다. 그때 많이 피곤했었다. 새벽에 피곤해서 뭘 하더라도 효율이 좋지 않았었다. 


그때와 다르게 지금은 요가 실력이 늘어가는 아침을 보내고 있다. 매일 꼭 하고 싶은 큐티도 빠짐없이 해내고 있다. 사랑하는 커피와 몸에 좋은 과일까지 챙겨 먹는다. 아침이 풍성해지자 저녁에 조금 느슨해지거나 회식이 있어도 괜찮다. 아무것도 안 한 채 하루가 지나간 느낌이 없다. 


몇 시에 일어나느냐 보다 본인의 평소 기상시간보다 1시간 일찍 일어나는 게 효과적인 것 같다. 

취침시간이 일정하지 않은 상황이라면 수면시간을 기준으로 생활해보는 것도 좋다. 나도 사정상 저녁 11시를 넘겨서 잘 때면 다음날 6시에 일어나지 않는다. 수면시간을 7시간으로 유지하려고 한다. 이럴 때 포기하지 않고 할 수 있다. 컨디션도 좋게 유지할 수 있다.




아침 2시간의 효과를 알아가던 중 '매일 아침 1시간이 나를 바꾼다'라는 책을 발견했다. 제목부터 공감이 많이 갔다. 아침을 효과적으로 보내는 내가 모르는 더 특별한 비법이 있을까 궁금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도움이 되는 내용이 없어서 실망스러웠다. 챕터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져 있었다. 

1장 새벽 기상보다 강력한 아침 1시간의 힘

2장 전반 30분, 하루의 우선순위를 분류하는 시간

3장. 후반 30분, 내가 꿈꾸는 미래를 준비하는 시간


새벽 기상보다 아침 1시간이 강력한 이유가 가장 궁금했었다. 하지만 관련 내용이나 근거는 책에서 찾기 어려웠다. 아침 1시간을 활용하면 좋은 점들만 알려주고 있었다. 

그럼에도 책에서 좋았던 몇 가지 내용을 정리해보자면 이렇다. 


1. 나의 장점을 글로 적고 주변에서도 인정하는지 확인해본다.

 - 내가 잘한다 싶은 부분이 있다면 주위에 이야기하고 반응을 살피자. 이때 인정의 지표는 '대단해!'라는 반응의 횟수이다. '좋아요' 횟수도 마찬가지이다. 시간을 내어서 꼭 나의 강점을 써 보면 자신에 대한 고정관념과 오해에서 해방된다. 


2. 한 달에 한 번, 업종, 나이, 직함이 다른 사람들로 이루어진 아침 모임에 참석해서 시야 넓힌다.


3. '이런 사람이 이런 고민으로 고통받고 있지 않을까? 내 경험을 살려 도울 수는 없을까?'라고 생각되는 일을 항목별로 쓴다. '모닝 루틴 수첩'을 제작하게 된 계기를 예로 들면 다음과 같다. 

- 일찍 일어나고 싶은데 실천이 어렵다 

-나만의 자유 시간이 필요한데 만들 수 없다.

-일찍 일어나기, 습관 들이기에 대한 책을 읽고 의욕이 생겼지만 작심삼일이 되었다. 

-일찍 일어나지 못하면 자기혐오에 빠진다. 

나는 내 능력, 즉 도해로 정리할 수 있고, 템플릿으로 구현할 수 있고, 부정적 마인드를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는 능력을 활용하여 수첩을 만들면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4. 목표는 숫자로 구체적으로 작성하고 대목표는 소목표로 나누어 적는다. 




아침을 자신만의 루틴으로, 꽉 찬 하루 보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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